신발류 수조에 넘어간 「삼호」대전공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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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삼호방직 대전공장(7만6천추)이 신발류 수출조합에 넘어갔다. 22일 하오 대전지방법원에서 실시된 삼호방직 대전공장의 경합에서 신발류 수출조합은 합동방직과 경합 끝에 42억1천 만원으로 낙찰시킨 것.
신발류 수출조합은 국제화학·진양화학 등 13개 신발「메이커」와 20개 수출업체로 구성되어 있는데 앞으로 대전공장을 조합업체의 원자재 가공공장화 할 계획.
면방업계는 전방·태평방직 등이 중심이 되어 합동방직을 설립, 삼호방직과 내외방적을 모두 인수할 계획아래 지난 9월 22억원으로 삼호방직 대구공장을 인수했으나 이번 가장 알맹이인 대전공장을 의외의 복병인 신발류 수출조합에 뺏긴 것.
그래서 합동측은 비영리업체인 수출조합에서 대전공장을 인수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하여 「클레임」을 붙이고 있다. 삼호방직은 과거 삼호재벌(정재호씨)의 주력 기업이었으나 60년대의 면방 부진으로 부실화되어 그 동안 은행관리하에 있었다.
삼호방직에 대해선 상은서 42억, 산은서 15억원을 대출, 이것이 연체되어 그 동안 골머리를 앓아 왔는데 금년에 의외에도 면방 「붐」을 맞아 이를 경쟁까지 시키며 처분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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