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7)석유탐사시추 해저보고에의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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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셸」서 「파나마」시추선 빌어>
해저의 석유보고를 찾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걸프」가 담당하고 있는 제2광구 군산 앞 바다에서는 지난 11일부터 「글로마」4호기, 「셸」담당구역인 제6광구 포항 앞 바다에서는 14일부터 「오션·프러스펙터」호가 시추작업에 착수했다.
서해에서 조업하고 있는 배는 중량 5천6백t. 선체크기는 길이 81m·폭 18m·높이 80m, 최대굴착심도는 6천m의 부상식선이며 속력은 6「노트」-. 부상식이란 물위에 선체가 떠 있다는 뜻이며 10t짜리 「앵커」가 8개 있어 한곳에 오래 머무를 수 있다.
이에 비해 동해에 있는 배는 중량 1만3백70t, 길이 1백4m·폭 80m·높이 89m의 장방형이며 최대굴착심도는 7천3백m-.
자체 추진력이 없고 다른 배가 조업해상까지 끌어다주는 반잠수식이다.
4개의 큰 발이 달려있어 수심 50m정도에서는 발을 내려 고정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4개의 주각 가운데에 보조각 한 개씩을 내리고 각 다리 밑에서 2개씩의 「앵커」가 낙지발처럼 뻗친 다음 압축공기를 넣어서 바다 위에 뜬다.
이 두 배의 선적은 모두 「파나마」다. 「걸프」·「셸」은 이 배들을 빌어온 것이다. 하루의 용선료가 2만1천여「달러」이므로 앞으로 작업할 90일간의 용선료만 해도 한배에 약2백만「달러」가 되는 셈이다.

<30m짜리 「파이프」 계속 연결>
이 배에는 길이 30m의 시추「파이프」를 적재하고 각종 보급품을 끌어올리는 기중기·검층장치, 때에 따라서는 잠수부가 타고 들어갈 용수통, 「헬리포트」뿐만 아니라 60명 내지 1백20명의 작업원의 침실·식당·발전기 등이 골고루 갖추어져있는 해상의 고도이다. 작업예정기간은 90일이지만 이것은 정상기상일 때이고 폭풍이 불거나 파고가 높은 때는 작업을 쉬어야 한다.
이들 배들이 한국해저창구에서 파고들어갈 해저의 땅 깊이는 4천m이다.
30m짜리 「파이프」를 2개씩 연결, 중앙탑으로 끌어 올려 잇대 내려간다.
맨 끝에 달린 10㎝길이의 「피트」에는 2∼3「캐러트」짜리 「다이어먼드」가 곰보처럼 박혀 있어 무엇이든지 뚫을 수 있으나 이것도 낡으면 박았던 「파이프」를 모두 뽑아내어 새로운 「피트」로 바꾸어야 한다.
시추선은 그동안의 탐사결과 가장 석유가 묻혀 있을 가능성이 큰 곳에 「파이프」를 박지만 세계적인 통계는 11개 구멍을 뚫어야 1개에서 석유가 발견되며 그 중에서 개발가치가 있는 것은 70대1의 적은 비율이라는 것. 구멍하나 뚫는데 드는 비용은 약2백만「달러」-. 석유가 나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구멍하나 뚫는데 2백만불>
외국의 예를 보면 5백m정도를 파도 석유가 나오는 북해·인니·월남등지와 8천m 이상을 판 일본의 경우 등 바다 밑의 지층심도에 따라 차이가 크다.
석유하면 관련산업인 석유화학공업을 생각게 된다. 박 대통령은 제3차 5개년 계획의 3대 역점을 중화학공업육성·농어민소득증대·수출확대에 두고 있다.
그리고 중화학공업육성 중에서도 석유화학공업기반의 완전구축을 다짐하고 있다(11월1일 석유화학 공업단지 합동준공식에서). 이 같은 시점에서 시추탐사가 개시된 것이다.
석유가 발견된다면 그 경제적 이익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석유만으로 부유하게된 나라의 대표적인 「케이스」는 「쿠웨이트」를 손꼽는다.
「쿠웨이트」의 국민소득은 69년 현재 22억1백만「달러」, 1인당 국민소득은 3천3백35「달러」로 미국의 3천7백69「달러」에 이어 세계 제2위를 「마크」하고 있다. [글 현영진기자 사진 장홍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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