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한방제로 성장호르몬 분비 촉진, 숨은 키 '쑥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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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만 원장이 어린이에게 키 성장을 돕는 운동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 하이키한의원]

큰 키가 경쟁력으로 인식되면서 성장기 아이의 ‘숨은 키’를 찾아내려는 부모의 관심이 높다. 방학이 되면 성장클리닉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이유다. 숨은 키를 좌우하는 키워드는 성장호르몬이다. 적절한 영양섭취와 규칙적인 운동, 체중·스트레스 관리 같은 후천적 노력은 성장호르몬이 원활하게 분비되는데 도움을 준다.

 하이키한의원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숨은 키를 끌어내는 한방물질로 주목받은 성장클리닉이다. 동의보감에서 발육부진에 사용하는 약재인 가시오가피와 두충을 비롯한 17종의 천연한약재에서 신물질(KI-180)을 추출했다.

성장호르몬 물질(IGF-1)을 20% 증가시키고, 뼈가 자라는데 필요한 단백질 수치를 11% 늘리는 효과를 인정받았다. 한국식품연구원과 공동 개발해 2007년 성장촉진제로 특허를 취득했다. KI-180이 도움을 주는 IGF-1은 성장판이 남아있는 경우 뼈의 길이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성장호르몬 물질이다.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은 “성장촉진제인 KI-180은 성장부진을 겪는 아이들에서 실제 효과가 검증됐다”고 말했다. KI-180으로 치료받은 아이들은 성장호르몬 분비가 30% 이상 증가했다는 것. 의료진은 2006년 1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성장치료를 1년 이상 받은 만 8~14세 어린이 824명을 대상으로 치료 전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여아와 남아의 키가 연평균 7.3㎝, 8.5㎝ 자랐다. 이들은 키가 연평균 4㎝ 이하로 자라 성장클리닉을 찾았던 아이들이다.

 의료진은 여아의 성호르몬 변화도 관찰했다. 사춘기가 오기 전 성호르몬이 과하게 분비되면 사춘기가 빨리 시작하는 성조숙증이 올 수 있다. 이때 성장판이 빨리 닫혀 키가 오히려 작아질 우려가 크다. 박승만 원장은 “관찰 결과, 여성호르몬과 난포자극 호르몬, 황체형성호르몬 모두 자연스러운 수준의 변화였다”며 “성호르몬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성장호르몬 분비는 촉진하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부모의 키가 작다고 성장호르몬 분비가 적은 건 아니다. 박 원장은 “부모의 키가 작아도 성장호르몬은 높은 경우가 많았다”며 “성장호르몬 분비가 자연스럽게 증가하면 유전보다 7㎝ 정도는 더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장호르몬 분비를 도우려면 성장을 방해하는 원인을 찾아 체질을 개선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위장이 안 좋거나 알레르기 비염이 있으면 스트레스·수면장애·소화불량 등으로 성장호르몬이 원활하게 분비되지 못한다. 성장 치료를 받을 때는 체형관리를 함께해야 효과적이다. 다리가 휘거나 허리가 굽고, 골반이 비틀어졌다면 체형을 같이 교정한다. 사춘기와 연관이 깊은 비만도 관리대상이다. 체지방이 많으면 사춘기가 더 빨리 올 수 있어 키를 덜 크게 하는데 영향을 미친다.

 박 원장은 “1년에 4㎝ 이하로 크거나, 같은 옷을 2년 이상 입고 같은 성별의 또래보다 10㎝ 작다면 성장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며 “성장 치료는 사춘기 전에 시작하는 게 가장 좋으므로 성장을 방해하는 원인을 찾아 제때 성장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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