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공고 강군 등 3명 문교부장관 표창 받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3일은 제20회 학생의 날. 이 날을 맞아 서울시내에서는 김수라 양(13·미동 초등학교 6년)과 주무정군(16·서울농대 병설 중 3년) 그리고 강길구 군(17·유한공고 건축과 2년)등 3명이 모범학생으로 문교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김 양은 고아원을 남몰래 찾아가 도시락과 학용품 등을 나눠주고 학교와 자기 집 주위를 청소하고 하교 후엔 어머니를 도와 가정살림에 충실하다는 것이다.
주군은 지난번 수재 때 학우들에게 복구작업에 나설 것을 권유, 학교 주변도로와 하수도 등을 복구했다는 것.
유한공고의 강 군은 학우 20명으로 구성된 이웃마을 돕기의「서클」인「애향 단」의 단장. 지난번 수해 때 떠내려간 영등포구 오류동 모자원 앞 도로 두 군데를 단원들과 함께 가마니 1백20장을 구해 모래를 넣어 8월21일부터 5일간 완전 복구했다.
또 학교부근 동네에 가서 아침 일찍 청소를 하고 공동우물에 소독을 했으며 국기 함이 없는 60가구에 국기 함을 만들어 주었다.
독자로 어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작년에 아버지 강석오씨(46)마저 잃은 강 군은 지금 영등포구 마곡동337 고모 집에 기식하고 있으며 하학 후엔 일흥 목공소(영등포 방화동에서 월 4천원을 받고 일해 학비와 교통비 등을 벌고 있다.
동교 교장 손종률씨는 자신의 성장과정이 강 군과 비슷하다면서 감격해했고 앞으로 강군을 힘 자라는 데까지 돕겠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