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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의 나라로 … 즐거운 파티로 … 불황에 지친 마음 달랜다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352호 10면

현대백화점 압구정동 본점과 무역센터점 정면 외벽(사진)은 매일 오후 5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대형 스크린(가로 42m×세로 20m)으로 변신한다. 일종의 빔 프로젝터처럼 백화점 건물 외벽에 3D 영상을 띄우는 ‘미디어 파사드’ 기법을 활용한 덕분이다. 현대백화점은 미디어 파사드 기법을 활용해 10분짜리 영상을 하루 평균 10회가량 상영 중이다. 동화의 나라를 모티브로 한 영상에선 귀여운 캐릭터들이 쉴 틈 없이 뛰논다. 영상의 주제는 윈터 매직(winter magic·겨울 마법). 미국의 팝아티스트 듀오 ‘프렌즈위드유(friends with you)’가 제작한 것이다.

포근해진 백화점 크리스마스 장식

 6일 이 영상을 보던 김정현(37)씨는 “세상이 시끄럽지만 활기찬 캐릭터들을 보니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든다”며 “아들도 좋아해서 백화점에 올 때마다 일부러 시간을 내 영상을 지켜보곤 한다”고 말했다.

 연말연시를 맞아 등장한 백화점 크리스마스 장식이 더 따뜻해지고 있다. 불황에 지친 소비자를 위해 ‘힐링’이나 ‘가족’처럼 포근한 느낌을 주는 장식과 조명을 갖춘 곳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은 최근 서울 소공동 본점 외관 조명 장식을 시작으로 각 점포 내·외부를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단장했다. 올해 주제는 ‘크리스마스 파티(Christmas Party)’다. 불경기로 유난히 힘든 한 해를 보내느라 지친 소비자의 마음을 달래주겠다는 의도에서 즐거운 파티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다. 여기에 롯데백화점이 최근 표방하는 ‘젊고 패션이 강한 백화점’이란 이미지에 걸맞은 활기찬 분위기를 더했다. 예를 들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본점은 총 3억원을 들여 에비뉴엘·러브릿지·영플라자와 같은 인접 건물들을 색색의 조명으로 하나로 이은 뒤 여기에 다양한 크기의 눈꽃 조명 장식을 더 했다. 을지로입구역 인근의 ‘롯데타운’ 전체를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휘감은 모양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즐거운 우리 집’을 주제로 가족과 함께하는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삼았다. 종전엔 서울 회현동 본점 외관을 비추는 조명만 설치했지만 올해는 본관 창문에 ‘가족’을 주제로 한 장식까지 입혔다. 가족이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모습을 창문에 실루엣으로 표현해놓았다. 여기에 눈꽃과 산타, 루돌프의 모습도 더했다. 외부는 물론 백화점 내부에도 대형 트리 등을 설치해 쇼핑 중에도 즐거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백화점마다 크리스마스 장식 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더욱 똑똑해졌다. 일반 조명보다 30%가량 비용이 적게 드는 LED 전구를 장식에 활용하는 건 기본. 일부 백화점의 지방 점포들은 지난해 서울 점포에서 사용했던 장식을 가져다 재활용하기도 한다.

 한수영 현대백화점 커뮤니케이션팀장은 “백화점 크리스마스 장식도 정보기술(IT)과 미디어 기술을 적극 활용한 덕에 단순히 볼거리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소비자와의 새로운 소통 창구로 진화하고 있다”며 “올해엔 특히 불황에 움츠러들었을 소비자들을 위로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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