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맹, 티우 용인암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월남전의 협상이 극적인 타결에 가까워 온 듯한 징조가 몇 갈래로 나타나고 있지만 또 그것을 뒷받침할만한 확실한 증거가 없다는 것이「워싱턴」의 공통된 관측이다.
그러나「닉슨」대통령이 최근 기자회견에서「파리」협상이『미묘한 단계』에 도달했다고 말한 것은 낙관론을 더욱 강력히 믿게 하고 있다. 게다가「키신저」보좌관이 귀국일자를 이틀간이나 연기하면서 연 5일간「레·둑·토」와 비밀협상을 가진 것은『이번만은 무언가 이루어질 것 같다』는 추측을 낳게 하고 있다.
또「티우」대통령이 12일「사이공」의 군중대회에서『어떤 형태의 연정에도 반대한다』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키신저」와「레·둑·토」간의 협상쟁점이 연정문제로 좁혀진 것을 확신케 한다.
최근「하노이」를 다녀온 미국의 CBS방송「존·하트」특파원은 월맹최고위지도자가「티우」를 3파 연정의 일원으로 수락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는 주목할만한 보도를 했다.
만약「티우」제거를 줄기차게 고집해온 월맹이 이와 같은 양보를 한다면 종전 후 실시될 총선거의 성격에 대해서도 의견대립이 해소될 가능성이 커진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