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본격 생산될『칼라』TV|시판가격과 수출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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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내년부터「칼라」TV의 국내생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국내 5개 전자제품「메이커」와 KIST가 오는 27일부터 열리는 전자 쇼에 내놓을 시제품을 완성해 놓고있다. 또한「칼라」TV생산판매의 필수조건인 방영시설 도입을 위해 KBS는 7백50만불의 대미차관을 확보, 내년 중 약 5백만불이 소요되는 방영설비를 마칠 계획이다. 정부는 연초부터 세계전자제품시장수요변화에 대비, 수출용「칼라」TV생산을 계획해왔으며 마침내 이의 실현을 보게 된 것. 현재「칼라」TV를 생산할 예정인 업체는(괄호 안은「카운터파트」) 천우사(필립스) 금성사(히다찌) 동남전기(샤프) 삼성「상요」(상요)「크라운」전자(크라운) 등 5개 업체다. 이들 5개 업체는 우선 20%의 국산화율로 수출용제품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나 수출에 따른 일정비율의 내수판매도 정부로부터 인정받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주무당국인 상공부는「칼라」TV의 내수판매가격을 결정치 않고 있으나『「칼라」TV가 사치품이 아니라 필요한 가전제품이라는 인식을 주는 선이 되도록 검토하고있다』고 전하고있다.
이 경우 문제는 현행 물품세율(흑백TV 20「인치」이하 35%, 그 이상 50%)의 인하여부가 크게 작용할 것 같다.
일본의 20인치 이하 흑백TV물품세율이 10%인데 비추어 한국의 세율은 상대적으로 비싼 것이 사실이다.
일본의 흑백TV20인치짜리가 약 6만원이고 국내가격이 약 10만원 선이므로 세율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큰 가격차가 없다고 하나 국산화율과 소득격차가 다른 점을 고려하면 국내시판가격이 결코 싼 편은 아닌 것이다.
일반적으로 TV의 수요자극선은 근로소득자의 1개월 평균봉급이라고 한다.
이렇게 보면 국내흑백TV가격은 좀 더 내려야하며 따라서 물품세율의 인하가 소망스럽다.
상공부는 세율을 인하한다해도 판매량의 증가로 세수는 오히려 늘어난다고 주장, 재무부와 세율인하에 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기는 하다.
일본「칼라」TV의 가격동향을 보면「도오시바」19「인치」짜리가 수출가격이 대당 8만7천원이고 국내가격은 17만3천원이 되고있다.
일본의 경우에 비추어 우리나라의 시판가격도 20만원선 이하로 책정되어야한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칼라」TV의 최대 수입시장은 미국이다.
미국은 올해 들어 지난 5월말 까기, 10인치 이하 짜리를 1만8천2백15대, 11「인치」∼17「인치」이하 짜리를 28만6천9백85대, 18「인치」이상 짜리 17만4천5백42대를 각각 수입했다.
수입액은 8천6백여만 불에 달했다.
한편 동남아의 주요수출국인 일본의 71년 중 수출실적은 1백58만대로 69년 이후 계속 1백만대 수준을 유지했으며 액수로는 9백1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대만도 69년부터 연간 3천만 불 선의 수출실적을 나타내고있다.
그러므로 한국이「칼라」TV를 생산, 수출하게되면 일본·대만과 치열한 삼파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아시아에서「칼라」TV를 방영하고있는 국가는 일본·대만·「홍콩」·「필리핀」·태국 등 5개국이며 한국은 6번째의 국가로 등장하는 셈이 된다. <현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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