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기자들 논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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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판문점=임시 취재반】북적 대표단 일행이 판문점에 도착하기 전 미리 판문점에 있던 남북한 기자들은 서로 보도 태도와 2차 본 회담에서 있었던 자문위원 윤기복의 축하 연설을 둘러싸고 곳곳에서 언성을 높이며 논쟁을 벌였다.
우리 기자들이 북한 기자들에게 『북한측이 적십자 회담의 의의를 줄곧 강조해 오면서도 이번 서울에서 열린 본 회담 기사를 북한의 각 신문의 하단에 너무 작게 취급하고 그 대신 북적 단장의 기조 연설 내용만 전문을 게재하는 한편 한적 수석 대표의 연설 내용은 한 줄도 비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고 따졌다.
이에 대해 북한 기자들은 『신문을 똑똑히 보고 얘기하자. 본 회담 기사를 그렇게 취급했겠느냐』고 변명, 우리측 기자들이 『평양에서 부쳐온 평양 신문·민주 전선·노동 신문 등을 「타워·호텔」에서 읽고 왔는데 무슨 소리냐』고 대들자 북한 기자들은 『남한 신문들은 왜 허위 보도했느냐』면서 언성을 높였지만 허위 보도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는 지적하려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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