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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심한 미·일의 재계 판도|양국의 기업 「랭킹」을 「체크」해 보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재계의 부심은 끊임없이 계속된다. 외국의 경제지가 매년 발표하는 기업의 「랭킹」을 「체크」해보면 판도 변화가 명확히 드러난다.
미국 기업의 경우-. 「포춘」이 55년 이후 연례적으로 발표하는 미국 기업 「랭킹」이 5백개 사를 보면 안정되어 있는 미국 경제 상태 속에서도 18년 동안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상위 1백50개 사 중 3분의1인 49개 사가 떨어져 나가고 새로운 기업들이 등장했다.
그 동안 신흥기업으로 등장한 「그룹」 중에는 복합 기업이 가장 눈길을 끈다.
ITT·「리튼·인더스트리즈」·「옥시덴털」 석유 등 복합 기업들은 18년 전에 5백 사안에도 못 끼던 군소 기업이었다.
이들 복합 기업들은 다튼 기업들을 매수하여 눈덩어리처럼 불어난 예에 속한다.
자력으로 매출액을 신장시켜 상위에 뛰어오른 기업으로는 IBM, 코닥, 제록스, 코카콜라 등을 들 수 있다.
업종의 사양화로 점차 내리막길에 든 대표적인 기업은 「유에스·스틸」이다.
철강의 사양 산업화를 반영한 것이다.
다음은 일본의 케이스-.
20년 전인 51년도 일본 경제는 이른바 「더지·라인」의 실시로 불황에 허덕였다. 이때 구원의 손길을 편 것이 한국동란이다. 동란이 일어나자 1년만에 특수 계약액이 3억1천5백만 불 (이중 상품 계약이 2억2천2백만불)을 기록, 일본 경제의 부흥을 가져왔다.
특수 계약 상위 5개 사는 ▲풍전 자동차=1천6만불 ▲일산 자동차=9백7만불 ▲팔번 제철=6백32만불 ▲도변 제과=4백50만불 ▲동양방적=3백38만불-.
호기를 잡은 일본 기업들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 돋음 하기 시작했다.
20년 전 상위를 점하던 기업들은 종방·동양방적·팔번제철·부사제철·대일본방적·일본강관·부사방적·오우방적 등 방적 회사가 단연 압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방적의 사양과 더불어 20년 후인 오늘날에는 자동차와 전기가 위로 치솟아 올랐다.
51년 「랭킹」수위이던 종방은 71년에 22위로 전락한 반면 55위이던 풍전자동차, 43위이던 일산자동차, 97위이던 송하 전기가 2, 3, 4위를 점하는 급성장-.
우리 나라 기업의 외형「랭킹」을 국세청이 발표하기 시작한 것은 68년부터다. 그때와 앞으로 6년 후인 78년과 비교해 보면 국내 산업의 성장 업종과 사양 업종을 가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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