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전 금감원장, '성공하는 경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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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세 전 금감원장. [사진 중앙포토]

전 금융감독원장이면서 현재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초빙교수로 있는 권혁세씨가 30여 년간의 경제 관료 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 에세이집인 '성공하는 경제'를 출간하였다.

'성공하는 경제'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성공하는 경제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 경제가 현재 당면하고 있거나 가까운 미래에 풀어나가야 할 70여 개의 핵심 이슈에 대한 솔직한 진단과 처방을 제시하고 있다.

관료 출신인 저자는 국민의 관점에서 현재 우리나라에서 논의되는 각종 경제·사회 이슈(issue)를 솔직하고 객관적으로 기술하고 각 이슈별로 나름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점이 이채롭다.

2. 이 책은 우리 경제에 시시각각 다가오는 각종위기의 실체와 미래의 위험요인들을 소상히 알려주고 있어 기업이나 금융회사, 자영업을 경영하거나 이들 분야에 종사하는 자들에게 유익한 내용을 담고 있다.

3. 경제학 교과서에서 다루지 않는 다양한 경제 현상과 문제들을 예를 들어가며 비교적 쉽게 설명하고 있어 경제학이나 경영학을 가르치는 교수들에게 유용한 자료가 될 수 있고, 경제학이나 경영학을 배우는 학생이나 취업에 임하거나 경제에 관심이 있는 젊은이들은 꼭 한번 읽어볼 필요가 있다.

4. 디플레이션 시대 도래, 저성장시대 살아남는 법, 100세 시대 대비, 고령화 시대 퇴직자 활용, 외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 스마트폰 1등 국가의 빛과 그림자 등 국민의 삶 속에 다가오고 있는 미래에 대한 각종 이야기들도 흥미롭다.

5. 저자는 재정경제부, 청와대, 국무총리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세청 등에 근무한 다양한 경력을 토대로 각종 경험담과 에피소드를 곁들어 폭 넓은 주제를 재미있고 균형감 있는 시각에서 기술하고 있다.

6. 저자는 이 책에서 앞으로 한국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따라가지 않고 선진 중심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노력만으로 어렵고 갈수록 힘이 쏠리는 국회 및 지방정부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들과의 새로운 협력 관계 설정을 위해 국가운영의 거버넌스를 재편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7. 침체한 내수와 부동산 시장, 한국경제를 짓누르는 과도한 가계부채, 소수의 대기업에 의존하는 성장구조, 심화하는 경제사회 각 부문의 양극화와 이로 인해 흔들리는 중산층, 갈수록 좁아지는 청년 취업의 문과 늘어나는 하류사회 현상들, 준비 없이 다가오는 베이비부머 퇴장과 100세 시대 도래 등 우리 경제 앞으로 끝없이 몰려오는 위기의 먹구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낡은 옷을 벗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무장하자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8. 새로운 패러다임은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중시되는 경제, 정부주도가 아닌 민간의 창의와 상상력이 주도하는 창조경제, 승자독식의 정글경제가 아닌 우리 사회 각 부문에 공정과 정의, 상생과 나눔이 넘쳐 흐르고 패자를 위한 희망의 사다리를 놓아 주는 새로운 자본주의에 바탕을 두어야 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은 딥 팩터(Deep Factor)를 개혁해야 가능하다고 역설한다.

9. 저자는 새로 출범한 박근혜 정부가 성장과 복지, 재정건전성 유지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정권 초기부터 중장기 국가 전략을 세우고 국민적 공감대 조성을 토대로 예산·세제·공기업 등 공공부문 개혁에 착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저자는 공공부문 개혁에 국가미래가 달려 있으며 만약 성공하지 못할 경우 복지와 성장은 물론 한국경제를 외환위기로부터 지켜주었던 재정건전성이라는 방파제마저 유실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10. 저자는 지난 30년간 공직생활의 경험을 토대로 우리 경제가 반복되는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고 성공하는 경제를 만들기 위한 10가지 제언을 하고 있다. 현재 정부에 근무하고 있는 공직자들이 눈여겨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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