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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석, 막혔던 장벽 허물자|만경훈 오찬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한적대표단과 자문위원 수행일원등은 31일 하오 1시 중앙앙위 의장당 전강철 등이 베푸는 오찬에 참석했다.
약 2시간 동안의 이 오찬에서 이범석 한적수석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여기에서 베풀어준 환대를 무엇으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으며 여기에 와보니 가까운 정을 느끼게 되어 물보다 피는 더 진하다는 것을 알게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수석대표는『27년동안 막혔던 장벽을 허물고 통일이라는 건물을 차분한 마음으로 지어 나가야 겠다』면서『그러나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여 27년 동안 굳을 대로 굳은 시멘트 벅돌을 한 장 한장 허물어 낸 뒤 한장한장 벽돌을 다시 쌓아 올려 굳건한 통일이라는 건물을 지어야 겠다』고 강조했다.
이수석대표는 『여기 와서 느끼는 것은 그 벽돌장이 빨리 허물어 질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조국통일 민주주의 전선 서기국장 허정숙은 『남북의 대표단이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한 때를 보내게 된 것이 반갑다』고 말하고 『이것이 민족적인 화목의 계기가 될 것을 희망한다』는 인사말을 했다.
양측대표단은 허정숙의 제의로 1번, 이수석대표의 제의로 l번 등 2번 건배했다. 만경대오찬에서 장로교 목사 출신인 강양욱은 한적 이수석대표가 역시 목사였던 이윤영씨의 사위라는 사실을 알고 반가와 했으며『내 나이 70이 다 되어가는 때 통일이 되는 날을 보고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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