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북한정당, 단체대표 연설 요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30일 평양 대동강회관에서 열린 남북적 제1차 본 회담에서 북한 정당·사회단체 대표 8명의 축하발언 요지는 다음과 같다.
▲윤기복(노동당 중앙위원·과학교육부장)=본 회담이 영광스러운 수도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것은 뜻깊은 역사적 사실이다. 김일성의 지난해 8·6 연설 후 적십자회담이 본격적 단계에 들어섰다. 민족분열을 끝내고 조국통일을 맞이하는데 획기적인 사실이며 적십자회담에 누구보다도 관심을 돌리고 있으며 통일 사명을 다할 것을 기대한다.
통일문제는 주체적 입장에서 자주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그러면 모든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지금은 주체적으로 해결하느냐, 사대 적에 빠지느냐의 기로에 서있다.
김일성은 사대주의를 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했다. 조선공산주의자들은 자체의 힘으로 15개성상 항일투쟁을 전개했고 우리 당은 주체사상과 자주자립으로 혁명정신을 구현하여 나라를 사회주의 강국으로 전환 시켰다.
외세가 강요한 것을 외세가 풀어줄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하다. 제국주의가 약한 나라를 마음대로 침략하고 좌지우지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전 민족이 단결하고 조국 통일을 위해서 각당 각파가 공동노력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조선 대표단은 남-북 장벽을 넘어온 이 길이 가깝고 낮 익은 길이며 통일의 길임을 절감했을 것이다. 공동의 노력으로 본 회담이 성과 있게 열매를 맺으리라고 믿는다.
▲김태섭(조선민주당 중앙위 부위원장)=유서 깊은 평양에서 첫 적십자 본 회담을 개최하는 것은 민족적 거사이며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이것은 고상한 민족적 승리이다. 남-북의 각계각층 각 당 각파는 민족적 단합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민족의 장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조국통일의 길에 떨쳐나서야 할 것이며 이는 현 정세에 발전의 엄숙한 요구이다.
남-북 접촉과 연속회의를 조속히 개최하여 이해를 촉진 시켜야 할 것이다. 이렇게 정당·사회단체가 축하하고 인사하는 것이 얼마나 보람있고 유익한 일인가. 우리가 단결 못할 아무런 이유도 없다. 조선민주당은 거국적 애국운동에 나서 온 민족 앞에 보답할 것이다.
▲한일섭(천도교 청우당 중앙위 부위원장)=본 회담은 공동성명을 계기로 폭 넓은 협상을 늘여 가는 환경 속에서 열렸으며 훌륭한 결실이 맺어지리라고 확신한다.
천도교 청우당은 모든 일은 인간을 위주로 하는 인도주의라는 점에 공통성을 갖고 있으며 공동성명에도 부합되며 이에 적극 협조 할 것이다. 전 민족이 단합하면 어떤 문제도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김일성은 남침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우리가 갈라져 싸울 이유가 없으며 평화적 해결이 국제추세이다.
▲고성일(직업 총동맹 중앙위 부위원장)=적십자 본 회담이 훌륭한 결실을 맺으면 평화통일에 좋은 조건이 될 것이다. 이것은 우리 노동계급의 요구에 부합되는 것이다. 김일성은 근로인민과 노동계급의 참여 없이는 통일을 이룩할 수 없다고 교시했다. 우리는 남조선 노동자대표도 참가하여 통일 논의와 의사소통을 했으면 좋았으리라고 생각한다. 우리 노동계급은 철길·도로를 잇고 민족적 연 번을 맺을 것을 확신한다.
▲장학련(농업 근로자 동맹 중앙위 부위원장)=국토양단과 민족분열이 4반세기를 지났으며 민족적 불행을 가져왔다. 만나보면 한민족으로서 민족적 단합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농민들도 마땅히 이 회담에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일민족으로서 접촉 못 할 이유가 하나도 없으며 오늘에 와서 민족염원에 역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적십자회담으로 열린 북과 남의 접촉을 활짝 젖히기 바란다.
▲민병록(사노청 중앙위 부위원장)=평양에서 첫 본 회담을 여는 것은 민족적 염원에 부합되는 것이다. 우리의 불행은 통일된 조국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 청년학생들은 오직 노동당의 평화통일 방안을 지지한바, 앞으로 모든 힘을 다하여 적십자회담을 지원할 것이다.
▲이정순(여맹 중위 부위원장)=오늘 본 회담은 인도주의 사명을 다 한 것으로 평화통일에 기여할 응당한 임무를 지니고 있는 우리 여성들은 민족적 비극이 더 이상 지속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
분열된 조국을 후배들에게 넘겨줄 수 없다. 우리 여성은 조국통일의 한쪽 수레바퀴를 끌어나갈 것이다. 우리 여성들에게 부과된 임무를 다할 것을 호소한다.
▲김병식(조총련 제1 부위원장)=60만 재일 동포의 이름으로 본 회담을 축하한다. 본 회담은 공동성명을 계기로 자주적 평화통일 기운이 높아 가는 가운데 평양에서 개막되었는데 이는 김일성의 주체사상 자주적 표현의 주장이라 결정한다. 남-북의 첫 대화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공동성명이 발표된 것처럼 획기적인 조치가 취해질 수 있을 것이다. 본 회담은 민족의 숙원을 풀어주는 통일을 마련하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60만 동포를 자주적 평화통일을 위한 하나의 역량 밑에 통일시키도록 적극 협조할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