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세대 90년대 추억 속 그때 그 시절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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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감성을 자극하는 공연이 인기다. 1 뮤지컬 ‘젊음의 행진’ 2‘청춘나이트 콘서트 시즌 2’ 포스터 3·4 ‘청춘나이트 콘서트 시즌 2’에 출연 예정인 가수 현진영과 김건모.

 1990년대 가요계를 주름 잡았던 언니, 오빠들이 돌아왔다. 임창정, 신승훈, 박지윤, 자우림 등이 대표적이다. 90년대 감성을 간직한 3040세대를 자극하며 아이돌 그룹 일색인 가요계에서 음원차트 상위권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극장가와 공연장, 패션 아이템까지도 90년대 복고가 대세다. 올 겨울을 훈훈하게 만들어줄 90년대 감성이 담긴 문화·상품 정보를 소개한다.

공연·전시

 연말 대목을 맞은 공연계에서도 90년대 복고가 단연 화두다. 90년대 대표적인 만화 캐릭터 영심이의 33살 이야기를 담고 있는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감성을 자극하는 노래와 대사, 신나는 무대 연출로 콘서트를 방불케 한다. 2007년부터 꾸준히 사랑 받아 온 국내창작뮤지컬로 주옥 같은 90년대 추억의 가요가 펼쳐진다. 양재동 한전아트센터에서 내년 1월 26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공연장 전체를 90년대 이태원의 무도회장 컨셉으로 꾸민 신개념 콘서트 ‘청춘 나이트 콘서트 시즌2’에서는 90년대 최고의 가수들을 만나볼 수 있다. 김건모, 룰라, 박미경, 김원준, 현진영, 김현정, 소찬휘, 영턱스 클럽, 조성모 등이 180분 동안 쉼 없는 댄스곡을 선사한다. 관객들이 춤출 수 있는 공연으로 꾸며진다는 점이 특징. 스트레스를 날려보내고 싶다면 이달 14·1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을 찾아가 보자.

 서태지 팬이라면 ‘성지순례’ 해야 할 곳이 있다.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 대중음악 기획전시관에서 한국음반산업협회가 기획한 ‘서태지 더 히스토리’가 내년 5월까지 열린다. 서태지의 애장품부터 의상·음반, 관련 도서 등이 전시돼 있다. 90년대 ‘문화 대통령’으로 불린 가수 서태지의 21년 음악 인생과 발자취를 만나볼 수 있다.

영화

 최근 극장가에서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히트한 영화들이 잇달아 재개봉해 눈길을 끌고 있는 가운데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은 추억의 영화 기획전을 선보이고 있다.

 우선 CGV가 지난 2월 단독 개봉한 ‘러브레터(1995)’가 물꼬를 텄다. 4만여 명의 전국관람객을 기록했다. 이어 ‘4월 이야기(1998)’‘라붐(1980)’ ‘쥬라기 공원(1993)’ ‘터미네이터2(1991·사진)’ 등이 재상영돼 90년대영화 열풍을 이어나갔다. 또 ‘올드보이(2003)’와 ‘제5원소(1997)’를 지난달 21일부터 상영하고 있다. 이달 19일에는 ‘러브 액츄얼리(2003년)’가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CGV 최승호 프로그래머는 “90년대 재개봉작은 30~40대 연령층이 주로 찾는다. 멀티플렉스가 생기기 전에 영화를 본 세대가 영화에 대한 추억을 되새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시네마는 지난달 ‘연인(1992)’ ‘레옹(1994)’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등 8개 작품을 상영한 ‘리마스터링 명작 열전’을 열었다. 이어 지난달 28일부터 ‘왕가위, 3색 로맨스’ 기획전을 열고 ‘중경삼림(1994년)’ ‘화양연화(2000년)’ ‘동사서독 리덕스(2008년)’를 상영 중이다. 메가박스는 ‘영화, 연애를 담다-연애담’이라는 주제로 이달 13일까지 90년대 한국 대표 멜로 영화 5편을 상영한다.

패션·뷰티

 90년대 학창시절 필수품은 바로 운동화. 그 중에서도 나이키 ‘에어맥스’(오른쪽 사진)를 신는 것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가볍고 편안한 착용감을 위해 공기를 채워 넣은 ‘에어’가 보이는 ‘창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90년대 선보인 에어맥스90·95·97은 큰 인기를 끌었다. 나이키는 관계자는 “올 겨울 초기의 에어맥스에서 영감을 받아 나이키 ‘에어맥스 리플렉트’컬렉션을 내놓았는데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뷰티업계에서도 90년대 복고 메이크업이 유행이다. 당시 CF나 드라마 속 여배우들의 메이크업은 짙은 아이라인과 화려한 컬러의 아이섀도우, 또렷하게 각진 눈썹과 선명한 입술 색이 포인트였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버건디(진한 자주색) 컬러도 복고 메이크업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스킨푸드의 ‘마이쇼트케익 립 RD01 체리무스’(왼쪽사진)는 체리의 강렬한 붉은 빛이 선명한 입술 광택을 연출해 버건디 복고 메이크업을 완성해준다.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사진="컴퍼니R·서던스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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