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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적십자 본회담 출발채비 점검|대표단·동행기자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30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적십자 첫 본회담에 참석할 대한적십자 대표단과 수행기자 54명이 29일 상오7시30분 서울회담사무국을 떠나 판문점을 거쳐 평양길에 오른다. 가깝고도 멀었던 북녘 땅, 4반세기동안 굳게 닫혔던 장벽을 넘어 북녘 땅에 첫발을 디딜 우리 대표단의 준비는 만전, 떠날 시간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잘 다녀오십시오」 온 국민의 여망 속에 출발 하루를 앞둔 대표단은 출발준비의 최종점검이 한창이다.

<정·서 대표는 기도회에 참석>
▲출발전 채비=7명의 대표들은 이미 회담준비를 모두 끝내 주말엔 각각 개인채비를 서둘렀다.
이범석 수석대표는 27일 하오 말쑥하게 이발을 했다.
김연주 교체수석대표는 26일 하오 두 달 전에 결혼을 시켰으나 한번도 못 가본 2남 세택씨(27)의 신당동 신접 살림집을 둘러본 다음 서울운동장으로 나가 연세대와 일본 경응대 간의 축구시합을 관전, 머리를 식혔다.
박선규 대표는 대전 집에 내려가 노모 김임진씨(80)에게 출발인사를 하고 왔다. 정희경 대표는 26일 은사인 권오익 선생과 이화여고 이사장 신봉조씨에게 출발인사를 했으며 27일 아침엔 안암동 집으로 찾아온 동성교회 김덕순 목사 및 교우들과 통일을 비는 기도회를 가지기도-.
서영훈 대표는 27일 낮 집사로 있는 초동교회에 나가 예배를 보고 가까운 적십자 친구들로부터 환송점심을 나누었다. 저녁엔 수유동 외숙 내외께 출발인사를 했다. 김달술·정주년 대표도 준비를 마쳤다.

<정 여사, 한복도 함께>
▲휴대품과 장비=휴대품은 「수츠·케이스」 1, 2개와 손가방 1개 정도로 간단히 꾸려졌다.
짐은 주로 갈아입을 양복·내의와 일상용품·세면도구 등속이었으며 평양거리 구경에 대비한 「카메라」등.
김연주 대표는 입고 가는 것 이외에 따로 양복 3벌, 박선규 대표 2벌, 정주년 대표 5벌, 서영훈 대표 2벌 등 평양 4박 5일에 불편이 없게 각자 여벌을 갖추고있다. 홍일점 정희경 대표는 한복과 양복을 5∼6벌 준비했다고. 보도진은 옷가지와 일상용품 외에 대개 「카메라」와 녹음기를 갖고 가며 회사에 따라선 「무비·카메라」까지 챙기는 등 완전무장을 갖추고 있다.
또한 한적은 갱지·타자용지·「볼펜」·「사인펜」·「플러스·펜」등 소모품과 국 영문 타자기 각1대, 녹음기 등 사무용 장비 일체를 꾸렸다. 사무용품 외에 통신기재만도 13「박스」나 된다. 이밖에 대한적십자는 선물도 여러「박스」 꾸렸다.
한적 장비와 개인휴대품은 29일 새벽 대표단의 출발에 앞서 「트럭」으로 판문점에 실어 나르며 어느 것이나 『왕래와 체재기간 중 불가침』으로 돼 있기 때문에 북적측의 검열없이 평양까지 직송된다.

<이화·숭실고생, 내일 연도서 환송>
▲환송=대표단과 기자단은 27일 하오6시 「타워·호텔」에서 김용우 대한적십자 총재가 베푼 「리셉션」에 참석했고 28일 하오 8시엔 「코리아·하우스」에서 윤위영 문공장관「리셉션」에 참석, 언론기관 간부들과 자리를 같이한다.
한편 이범석 수석대표는 29일 아침 출발에 앞서 간단한 기자회견을 갖고 출발인사를 할 예정이다.
또 대표단의「카·퍼레이드」가 중앙청 사직「터널」에 이르면 이화여고생들이 『환송, 남북적십자 대표단 안녕히 다녀오십시오』라고 쓴 「플래카드」를 받쳐들고 일행을 환송할 예정.
평양에 모교를 둔 숭실중·고교생들도 연도에 나올 계획. 학생 등 환송객의 동원은 없으나 연도 시민들은 박수로써 환송하게 된다.

<내일 7시30분 출발>
▲출발=대표단과 기자단일행 54명은 29일 아침 7시까지 서울 남산 대한적십자 본사에 집합, 점검을 마치고 7시30분 많은 시민의 환송을 받으며 평양행 장도에 오른다. 대표단과 자문위원은 승용차로(각각 4대), 수행원과 기자단은 대한여행사의 「리무진」버스로 판문점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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