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마무리|개학 앞두고 부형이 알아야 할 몇 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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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국민학교 개학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달 동안의 방학생활이 과연 어린이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됐는가를 어린이들 스스로가 반성하고 또 새 생활을 계획하도록 온 가족이 도와줘야 할 것이다. 「개학준비」는 우선 흐트러졌던 생활태도를 규칙적인 시간생활로 바꾸는 것과 학교공부에 지장이 없게 건강「체크」를 하는 일, 그리고 갖가지 방학공부의 정리, 새 학기 공부준비 등을 중점적으로 해서 강제로 시키지 않고 어린이가 자발적으로 하도록 살펴줘야 할 것이다.
학교 교사들은 개학 무렵 어린이들이 학교시간에 익숙치 않아 수업에 커다란 지장을 받는다고 말한다.
즉 방학동안 마음대로 뛰놀던 습관 때문에 공부시간에 이내 싫증을 내고 특히 아침지각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미리부터 학교시간에 맞추어 아침 일어나는 시간을 지키고 더욱이 방학숙제 등 정리공부를 시간표를 짜서 규칙적으로 하도록 지도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먼저 가벼운 체조를 20∼30분 정도하고 저녁때도 10시전에 잠에 들도록 가볍게 운동을 시킨다.
어린이들의 건강은 특히 여름동안 여행이나 물놀이로 피로가 겹친다든지 피부질환, 상처 등이 없는가를 살펴봐서 치료를 개학 전에 끝마치게 해야 한다. 가능하면 종합「체크」를 하여 결핵이나 회충 등을 막도록 한다.
더위에 지치고 식욕을 잃어 기운이 없는 어린이들이 많은데 개학 전에 충분한 휴식과 영양섭취를 시키도록.
물놀이나 자연채집 때 생긴 가벼운 상처도 소홀히 다루면 덧나기 쉽다. 세밀하게 살펴 치료를 철저하게 한다.
갖가지 방학숙제와 정리는 어린이들에게 책임완수의 정신을 익혀주는 것 외에도 앞으로의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와 흥미를 갖는데도 도움이 된다.
거리낌없이 완전한 준비로 새 학기를 맞게 해주기 위해선 다시 한번 방학 책을 검토해보고 자연실습 과제들을 챙기게 한다.
개학 하루 전에 서두름이 없이 식물채집, 곤충채집은 분류와 보관장치에 빈틈이 없나 부모가 직접 검사해주면 어린이들에게도 자랑과 보람을 안겨줄 것이다.
학교에서 과제로 내준 실습과목 외에도 바닷가나 산에 갔다가 모아온 것들을 차례로 정리하여 학교 친구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유익한 공부가 된다.
조개껍질은 모양대로 색깔별로 분류하여 목걸이나 벽걸이 등 재미있는 물건을 만든다든 지 표본을 만들어 이것들에 대한 조사연구를 덧붙일 수도 있으며 그냥 주워온 돌멩이도 이렇게 분류하여 재미있는 연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실습 결과들은 개학 후 여러 친구들을 초대하여 각자의 체험들을 함께 모아 교환하며 토론하는 것도 어린이들에겐 훌륭한 공부가 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모임을 가능하면 부모가 주선해주는 것이 좋으며 간단한 다과모임을 겸하여 그동안 떨어졌던 친구들끼리 다정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되도록 해준다.
그리고 이 방학동안의 생활에 대해 어린이가 혼자 평가하는 시간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 평가 점수표를 만든다든 지, 작문을 지어 이것도 친구들과 교환하며 반성하는 기회가 되도록 해준다.
방학숙제의 정리뿐만 아니라 2학기 공부에 대한 준비도 미리 해두는 것이 좋다.
1학기동안 배운 교과서들을 한번 훑어보는 식으로 복습하고 앞으로 배울 2학기 책도 어른들이 조금씩 가르쳐 주면서 그 내용에 대해 미리부터 흥미를 갖게 해준다. <윤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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