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들의 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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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차주환씨(서울대 교수)=기초한자 심의 과정에서 여러 가지 상치된 의견이 나왔으나 다수가결로 조정된 것으로 안다.
대체로 중학교용에서는 50∼1백자, 전체적으로는 1백∼2백자 범위에서 의견이 엇갈렸다. 어떤 이는 성씨를 많이 넣자고 주장하는 한시를 넣자는 주장도 많았다.
한문은 물론 일상용어에 흔히 사용하는 글자 가운데도 어려운 자가 상당히 많았다.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계속 시간과 경비를 들여 기초한자 조정작업을 펴나가야 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기초한자이외의 학습한자 추가제한 선을 넓혀 폭넓은 한문교육을 시도해야겠다.
무엇보다도 기초한자제정의 성공여부는 일선 교직자들이 우리문화발전의 기초를 마련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가르쳐야겠다는 태도여하에 달려있다고 본다.
▲남광우씨(중앙대 교수)=글자 수라든가 글자내용은 대체로 무난하지만 선정과정에서 일본의 상용한자, 「예일」대 선정한자 등을 참고하는 것보다는 천자문, 훈몽자회, 유합 등 옛 한자교과서와 사서삼경 등 문헌을 더 중시했어야 할 것이다.
일본의 경우 국민학교에서 9백96자를 가르치는 예도 있듯이 의무교육이 국민학교까지이므로 중학교에 못 가는 사람들도 사회에 적응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국민학교의 한문·한자교육도 필요하다.
부수 일람과 신출 한자일람이외에 음별 일람이 교과서의 부록으로 추가되어야하며 장단음·된소리 등 발육 관계의 표시도 필요하다.
신문 등 출판물에서 약자를 많이 쓰므로 약자교육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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