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이라크戰 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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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미국의 최대 유력지 뉴욕 타임스가 9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공격에 대해 공개적으로 '노(No)'를 선언했다. 타임스는 사설에서 "광범위한 국제적 지지 없이 이라크를 침공하는 문제에 대해 가부간 의견을 말해야 한다면 우리의 대답은 노"라고 천명했다.

사설은 "이라크와의 대치 과정에서 좀 더 사려깊게 임했더라면 부시 대통령은 지금쯤 훨씬 더 규모가 크고 강화된 유엔 사찰 프로그램에 관해 유엔 지지를 결집할 수 있고 이것으로 승리를 선언하고 중동에 배치된 병력의 대부분을 철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사설은 "(사찰 대신)불행히도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의 정권교체를 요구함으로써 미국 정부는 이러한 장기 전략을 받아들이기가 더욱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타임스는 9일자에서 전쟁을 반대하는 지미 카터(사진)전 미국 대통령의 기고문을 싣기도 했다. 그는 "기독교 신자로서 또 전직 대통령으로서 단언하건대,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종교적 원칙도, 국제법에 대한 존중도 결여된 전쟁을 위한 전쟁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전쟁은 모든 비폭력적인 방법이 소진됐을 때 동원하는 최후의 수단일 뿐"이라며 "아직도 전쟁을 피할 수 있는 대안이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정리=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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