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여수에 대규모 충무공 유적|이은상씨 답사·고증으로 확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여수시는 옛 전라좌수영 일대에 있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유적과 전략 기지 등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보호 대책을 강구중이다. 여수시 문화 공보실은 최근 충무공 유적을 답사한 노산 이은상씨의 고증을 얻어 괘악 산성·호낭 산성·조련장·선소 등이 바로 이 충무공과 연관되는 중요 사적이므로 이의 정화 안을 도와 문공부에 내겠다고 밝혔다.
이번 새로 확인한 유적들은 여천군내의 촌로들 사이에선 이미 구전돼 오는 것들로 이조시대 수군의 큰 병영지였음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이 충무공이 이곳에 부임한 것은 전라좌수영이 설치된 지 1백11년 후이며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1년 전인 1591년 선조 24년. 그는 수군 절도사로 부임하자 군비를 확장하고 5관 (순천·광양·낙안·고흥·보성) 5포 (여도진·사도진·녹도진·발포진)를 정비했다.
병졸을 증모하고 거북선을 비롯해 대소 함선을 건조하며 수군을 조련하는 등 대군항의 변모를 떨치게 했음을 그들 유적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괘악 산성=여수시 문수동 뒷산 (높이 339m)으로 전라좌수영 본영을 방비하기 위해 산 위 양쪽 봉우리에 이중으로 성을 쌓았으며 지금도 성터와 석정이 남아 있다.
▲호낭 산성=여수시 서쪽 4km밖에 있는 산 (4백10m)으로 석벽이 장막을 이루고 산중턱은 산성이 쌓여있다는데 산 위에는 군마를 길렀다는 자리와 건물 주춧돌이 남아 있다.
▲망마산 조련장=여수시에서 6km되는 산봉으로 충무공이 기병을 조련한 곳으로 전한다. 특히 충무공이 쓰던 동백나무 말 채를 산 위에 꽂은 것이 컸다는 동백나무 몇 그루가 현존한다.
▲선소=여천군 쌍봉면 시전리 망마산에서 내려다보면 좌수영의 병영 (오포)이 한눈에 굽어보이는 요새지다. 이곳에서 1km 경계 내에는 통제 구역을 표시하는 속칭 「벅수」 (돌장승)가 10여개 발견됐다. 선소 소재지에 대한 기록은 없지만 이곳에는 함선을 대피시킬만한 굴강이 있다.
지금 선소리 마을이 들어서 있는 곳에 세검장 (정)이 있어 50년 전만 해도 화살·칼·갑옷 등이 나왔다고 촌로들은 전해주고 있어 대규모 무기창이 있었던 곳임을 입증해주고 있다. 이곳을 돌아본 이은상씨는 충무공이 거북선을 만들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여수=황영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