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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빈 청년 다방서 난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동두천=안명도 기자】8일 하오 11시45분쯤 양주군 동두천읍 생연 5리 578 동원 다방 (주인 조옥분·40) 2층에서 방위 소집 중이던 윤귀재씨 (25·동두천읍 하봉암리 130)가 「카빈」으로 손님을 내쫓고 「레지」 손영애양 (20)을 인질로 공포 2방을 쏘며 경찰·헌병 등 60여 병력과 대치하다 9일 상오 2시20분쯤 음독, 총을 밖으로 내던지고 자수했다. 의정부경찰서는 윤씨를 근무 이탈, 총포 화약류 단속법 위반, 불법 감금 등 혐의로 구속했다.
윤씨는 이날 동두천지서 역전 파출소 야간 경비 요원으로 근무 중 하오 8시30분쯤 예비군 복장에 「카빈」을 멘 채 다방에 들어와 「커피」 한잔과 「위스키」 한잔을 마신 뒤 구석자리에 앉아 있다 「레지」 손양이 『문을 닫을 시간이 됐으니 나가 달라』고 하자 갑자기 일어서며 「카빈」으로 다방에 남아 있던 손님 4명을 위험, 밖으로 내보내고 문을 안으로 잠근 뒤 손양을 인질로 잡고 밖으로 공포 2발을 쏘아댔다.
신고를 받은 의정부 경찰서장 인귀길 총경은 무장 병력 30명을 진두 지휘, 군 병력과 함께 다방을 포위, 「스피커」로 설득했고 윤씨의 어머니 김용철 여인 (50)이 0시30분 나타나 설득하자 윤씨는 『부모를 잘못 만나 고생만 했다』는 등 욕을 퍼붓다가 상오 2시쯤 실탄 10발이든 탄창 2개를 창 밖으로 던지고 10분쯤 뒤에 총을 던져 포위 군경이 올라가 덮쳤다. 이때 윤씨는 약을 먹은 뒤여서 창가에 쓰러져 있었다. 한편 인질로 잡혔던 손양은 0시30분쯤 범인이 밖을 살피는 틈을 타 2층 창문에서 뛰어내려 중상을 입고 동두천읍 서울 의원에 입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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