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sia 포커스] 한국 찾는 러 관광객 30% 넘게 늘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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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는 비자면제 협정 발효 이후 러시아 관광객 수가 30%~35%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예브게니 그네신 한국관광공사 모스크바 대표사무소 마케팅 부장은 “한국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는 저평가된 관광지”라며 “우리 사무소 측에 비자 서류를 제대로 준비할 수 있게 도와 달라는 요청이 자주 들어온다. 현재는 비자 절차가 복잡하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대형 여행사에서 아시아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율리야의 의견은 이와 반대다. 그는 “한국을 관광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 현재 한국 투어 비용은 1인당 최소 2500달러다. 이제 비자 발급 비용은 절약되겠지만, 그렇게 효과가 크진 않다”고 말했다. 율리야는 비행기 삯이 내려야 관광객 증가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러시아연방 관광청에 따르면 2013년 상반기 러시아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2만710명이었다. 비자 체제에서도 러시아를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 수가 2010년부터 꾸준히 증가했는데, 비자가 없어지면 이런 추세는 자연스럽게 강화될 것으로 보여 여행사들이 이에 대비하고 있다. 비자 면제와 관련해 한·러 양국 정부는 이미 2014~2015년을 ‘상호 방문의 해’로 선포했다. 러시아 문화부와 외교부는 2014년 ‘러시아 한인 이주 150주년 기념’으로 옛소련 국가 출신 한인들이 러시아와 CIS 국가들, 남북한을 일주하는 자동차 레이스를 열 계획이다.

그러나 단순 관광이 아니라 치료, 사업관계 구축, 템플 스테이, 한국 특산물 체험이나 자연체험 등 특정한 활동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러시아인의 수가 증가해 한·러 여행 업계는 테마관광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또 비즈니스 관광 발전을 낙관한다. 특히 우수사원이나 중요한 의뢰인을 위한 ‘포상 여행’과 관련해서다. “우리 MBA 교육생들을 위해 한국 관광 프로그램을 마련한 적이 있다. 참가자의 반응이 정말 좋아 곧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했다. 비자 면제는 그래서 반갑다.” 모스크바 스콜코보 경영대학원의 카탸가 말한다. 지금까지 비즈니스 관광은 활성화되지 못했다.

한국관광공사는 ‘돈이 모자라는’ 사람들을 위해 8일간 버스로 한국 곳곳을 돌아볼 수 있는 새 프로그램 ‘K-셔틀(K-shuttle)’을 개발했다. 현재 최소 요금은 1300달러다.

표도르 테르티츠키, 리자 레비츠카야 기자

본 기사는 [러시스카야 가제타(Rossyskaya Gazeta), 러시아]가 제작·발간합니다. 중앙일보는 배포만 담당합니다. 따라서 이 기사의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러시스카야 가제타]에 있습니다. 또한 Russia포커스 웹사이트(http://russiafocus.c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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