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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전방후원분」설 구릉은 고분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부여】부여박물관은 「일본과 같은 전방후원분」으로 일부에서 추정한 부여군 규암면 합송리 일대의 구릉을 조사한 결과 고분으로 축조한 자위를 전혀 찾지 못했다고 21일 밝혔다.
강인구 관장은 군문화공보실로부터 사실확인과 보존대책을 위한 조사를 의뢰 받고 18일부터 세 차례 합송리 오목산의 포토 시굴을 했는데 모두 생토이고 돌맥이 1.2m지하에서 드러났다고 말함으로써 고분설을 부인, 앞으로 다른 구릉도 계속 시굴할 뜻을 밝혔다.
위강 관장은 홍산에서 백마강에 이르는 수십리 들판에 그런 구릉이 수다하다고 말하고 일본에서는 보통의 전방후원분(길이 2백30m, 높이 53m) 토량체적이 10여만 입방m이고 축조동원 연인원을 1백50만 여명으로 추산했는데 우리나라 3세기 이전엔 그만한 부족 형성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부여 태생인 전 부여박물관장 홍사준씨(문화재전문위원)는 이곳을 답사하고 오목산 일대가 일제 초까지도 아주 저습한 지대였다고 증언했다.
홍 위원은 「인공의 흔적이 있는 돌」에 대해서도 부여지방엔 흔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또 인근에 돌산성 반산성 삼신산 등이 있으나 모두 30리밖에 떨어져 있을 뿐더러 전설조차 연결 지을 만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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