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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가발 특허 출원 … 웨어러블 경쟁 가속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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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일본의 전자업체 소니가 미국에 스마트가발 특허를 출원했다. 스마트시계·안경에 이어 가발까지 등장하면서 ‘입을 수 있는(웨어러블) 컴퓨터’ 경쟁이 속도를 더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27일(현지시간) “소니가 혈압측정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프레젠테이션 기능이 있는 스마트가발(SmartWig)에 대한 특허를 미국에 출원했다”고 보도했다. 소니는 특허 출원 서류에 “스마트가발에 하나 이상의 센서와 프로세싱 장치, 커뮤니케이션 인터페이스 등이 들어 있다”고 밝혔다. 가발에는 들소나 말에서 추출한 털 또는 이와 유사한 인공물질이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이날 특허출원 견본으로 프레젠테이션 가발, 내이게이션 가발, 체온·혈압 측정 가발 등 세 종류의 가발을 제시했다. 다카하시 사오리 소니 대변인은 “이 기술을 실제 제품화할 것인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연구는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리에 뒤집어쓰는 스마트가발이 실제 출시될 경우 웨어러블 기기 경쟁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미 스마트시계는 삼성 갤럭시기어, 소니 스마트워치2, 퀄컴 토크(Toq)가 출시됐고, 내년엔 애플이 아이워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구글은 사진과 동영상 촬영 등이 가능한 스마트안경 ‘구글 글래스’ 시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내년부터 시장에 내놓는다. 삼성전자도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스마트안경 디자인 특허를 등록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5년 안에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현재의 5배인 19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애플은 촬영 후 사진의 초점을 다시 맞춰주는 카메라 기술에 대한 특허를 확보했다. 미국 IT전문매체인 애플인사이더는 26일 애플이 마이크로렌즈 어댑터를 사용해 이미 촬영한 사진의 초점을 다시 맞추는 기술에 대한 특허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스탠퍼드대 졸업생 렌 응이 개발한 리트로 카메라에서 처음 선보인 것이다. 애플은 리트로와는 다른 방식으로 이 기술을 실현해 특허를 얻어냈다.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렌 응을 자신의 집에 초청해 기술 시연을 지켜보며 “사진술의 혁명”이라고 말하며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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