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명승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바다가 그리운 여름철이다. 직장마다 대개 7월부터는 「바캉스」의 유급휴가에 들어간다. 이럴 때일수록 생각나는 곳은 시원스런 바다가 있으면서도 사람이 드문 절경의 명승지다.
장마가 들어 아직은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이 멀었지만, 학생들의 방학이 시작되고 날씨가 뜨거워지면 누구나 3박 4일쯤의 휴가를 계획한다. 바다가 있어 해수욕을 즐기다가 싫증이 나면 울창한 산림속에 덥혀진 몸을 식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강원의 낙산해수욕장과 설악산. 이곳이면 일단은 바다와 산을 함께 즐기기에 안성마춤이다.
서울에서 낙산까지 「버스」로는 8시간에 요금 1천 2백원. 여유가 있으면 속초까지 비행기로 단시간에 편안하게 갈 수 있다.
몇년전 까지만 해도 이곳 해수욕장은 교통이 불편하고 모래사장이 짧은 등 여건이 좋지 않아 숙박시설이 좋지 않았지만, 중앙일보사의 「바캉스」 등으로 인해서 이제는 시설이 합격점에 이르고 있다.
경비가 풍족하면 가족 단위의 정식도 괜찮지만, 지어 먹는 멋도 즐길 수 있다.
동해의 바다가 그렇듯이 이곳의 해수도 푸르고 깨끗하다. 다만 모래사장이 좁고 짧으며 바다가 바로 깊어지기 때문에 수영 초보자들은 조심해야 한다.
관동팔경의 하나인 낙산사와 의상대는 바닷물에 싫증이 났을 때 새벽시간을 이용해 관광하는 것이 좋다.
새벽 일찍 바닷바람을 쐬어 가며 걷는 기분이라든지 동해에 붉게 떠오르는 해맞이는 쉽게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 될 수 있다. 또한 이곳에서 먹는 전복죽은 누가 뭐라 해도 진미임에 틀림없다.
외설악에는 해수욕을 하면서 하루나 이틀의 시간을 내어 갈 수 있으나 바다생활을 완전히 청산하고 가는 것이 간편하다.
낙산에서 외설악의 설악동까지는 40분. 「버스」, 「택시」등 각종 차편이 있다.
설악동에 들어서면서 설악산이 마음에 들수 있다.
울창한 숲과 시원스런 산바람. 과연 설악의 자랑임을 곧 알 수 있는 것이다.
외설악의 관광 「코스」는 아침 일찍 일어나 설악동∼신흥사∼계조암∼울산바위로 오전「코스」를 끝낸다. 신흥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지은 절이며 계조암에는 혼자 흔들어도 흔들리는 바위가 있다.
오후「코스」는 와선대·비선대를 거쳐 금강굴에 올라 동해의 경치를 구경한다. 돌아온 시간이 빠르면「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을 돌아볼 수 있다.
다음날 새벽 일찍 일어나서 비룡교를 거쳐 육담의 흔들다리를 건너 비룡폭포를 관광하면 외설악의 관광은 다 끝낸셈.
좀더 시간과 돈의 여유가 있으면 강릉쪽으로 내려오면서 관동팔경을 즐길 수 있고 내설악쪽으로 들어가 설악산을 깊숙이 즐길수도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