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수영씨 사인 수사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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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지검은 전 주불 대사 고 이수영씨의 아버지 이익항 옹(86·서울 영등포구 상도2동 산65)의 『내 아들의 사인을 밝혀 달라』는 진정에 따라 이 대사의 사인을 관할 영등포 지청에서 수사토록 지시했다.
3일 상오 10시 40분 이 옹으로부터 수사의뢰서를 받은 검찰은 곧 이 사실을 검찰 고위층에 보고, 절차에 따라 전담 수사반을 편성해 죽은 이씨에 대한 검시 등 본격적인 수사를 벌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상오 10시 30분 서울지검 김성재 검사장실을 찾아 온 이 옹은 자신이 직접 검사장에게 넘겨준 수사의뢰서에서 『서기 1972년 4월 21일 하오 1시 45분쯤 자 이수영은 주불공관 재직시 사망하여 경기도 광주군 낙생면 판교리 소재 가족묘지에 매장하였으나 그 사인이 가정불화에 의한 자살이라고 하는데 외교관생활을 수 십년 한 사람으로 외국에서 국가적 체면으로 보나 일신상의 인격적 문제로 보나 노부를 모신 가장적 입장에서 보나 자살할 만한 이유가 없으므로 믿어지지 않고 풍설에 의하면 타살의 혐의가 있다고 하옵기 당국에서 그 진상을 조사, 규명하여 주시기 바랍니다』고 요청했다.
이 옹은 이보다 앞서 경기도 광주경찰서와 서울 노량진경찰서 등에 찾아가 수사의뢰서를 내려 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고 밝히고 김 검사장에게 수사의뢰서를 냈다.
이날 한 검찰관계자는 법 절차에 따라 이씨의 사인을 가리는 재수사를 벌여야 할 것이나 사건현장이 외국이고 사건관계자들이 모두 외국에 있기 때문에 검시, 참고인 신문이외에 현장검증 등 검찰수사로서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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