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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통해 위기 넘은 제니스월드, 학습조 편성 매주 선진기술 배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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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출근자에게 ‘혁신합시다’라고 아침인사를 한 뒤 한 자리에 모인 제니스월드 직원들. [사진 제니스월드]

‘생존! 품질만이 보장한다.’ ‘생존! 2710! 경영계획 270억 필달(必達)!, 영업이익 10% 필달!’

 충북 진천군의 제니스월드 본사 곳곳에는 유난히 ‘생존’을 강조한 구호들이 많다. 이유는 분명하다. 이 회사가 생존의 기로에 섰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2003년 조그맣게 사업을 시작한 이 회사는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전지 산업의 정밀부품 제조 및 정밀세정·코팅·가공업체로 착실하게 성장했다. 2008년 10월엔 공장 규모를 키우고 신재생에너지와 하부전극(ESC) 등 생산라인을 증설하면서 사업을 확대했다. 그러나 ESC 개발비용은 갈수록 불어났으나 품질 안정화는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자금이 서서히 바닥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혁신이 시작됐다. 남배송 대표이사는 “그 어떤 명분보다도 생존을 위해 돌파구가 필요했던 상황”이라며 “절실함에서 변화가 나온다는 말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첫째 카드는 솔직함이었다. 그는 직원에게 현실을 가감 없이 설명해주고 위기탈출을 위한 혁신의 필요성을 공감하게 했다. 직원들은 자발적인 급여 반납 운동을 벌이면서 동참했다. 남 대표는 또 의사결정을 빨리 하기 위해 직접 현장에서 직원들과 일정시간 같이 작업하면서 바로 의견과 아이디어를 접수했다. 부서별로 만든 학습조는 매주 선진 기술을 습득했다. 이런 노력 끝에 2011년 180억원이던 매출액은 올해 320억원(예상치)으로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기대하고 있다. 남 대표는 “재무적 측면보다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생긴 것이 혁신 운동의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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