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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 체육 교육 대도시 소년|「스포츠 소년 대회」에 나타난 문제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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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9일 폐막된 제1회「스포츠」소년 대회 결과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의 성적이 크게 부진했던 것은 우리 나라 체육 교육의 결함을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문젯점을 던져 주고 있다. 종합 5위를 차지한 서울은 야구·농구·배구 등 3개 구기 종목에서 1위, 축구에서 2위 등 인기 종목인 구기에서는 단연 다른 시·도를 앞질렀으나 육상에서 10위, 체조에서 8위 등 기본 종목에서 하위를 면치 못했고 9위를 차지한 부산도 육상 성적이 9위였다. 반면 충남·전북·경기 등 육상 성적의 1·2·3위가 종합1·2·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체육인들은 물론 일반에서도 『인구가 가장 많고 영양·체력이 월등 우세한 서울이 다른 도보다 성적이 떨어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고 『육상·체조 등 기본 「스포츠」종목의 진흥이 구기 등 다른 종목의 실력 향상에 근간이 되는 것이므로 대도시의 체육 교육 방법의 일대 전환이 요망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한 체육회가 최근 조사한 2만 1천명의 초·중·고교생의 체력 검사 결과 서울 시내 학생들이 키와 몸무게에서 남녀 모두 지방 학생보다 월등 우세하나 가슴둘레가 빈약하고 달리기 등 종목에서 뒤져 몸집은 크지만 신체적 기능이 뒤따르지 못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국민학교 5학년인 10세의 경우 키는 서울이 남자 1백36㎝ ,여자 1백 36.8㎝로 면 지역의 남자 1백 31.2㎝, 여자 1백 28.4㎝에 비해 훨씬 크고 다른 도시나 군·읍 지역 학생보다도 크다.
몸무게는 서울의 평균치가 남자 29.47㎏, 여자 30.7㎏으로 소도시의 27.12, 27.54, 군·읍의 27.97, 27.05, 면의 27.09, 25.54㎏보다 무겁다.
중학교 1학년인 12세의 경우도 서울 시내 학생은 키가 남자 1백 46.3㎝, 여자 1백 48.1㎝로 도시의 1백 45.3㎝, 1백 47.8㎝, 군·읍의 1백 42.5cm, 1백 44㎝, 면의 1백 43.1㎝, 1백 43.2㎝에 비해 크고 몸무게는 서울이 남자 35.65㎏, 여자 38.28㎏으로 다른 지역 학생보다 1∼3㎏이 무겁다.
반면에 가슴둘레는 10세의 경우 서울의 어린이가 좁은 편이나 대체로 서울시내 학생은 남녀모두 지방학생보다는 훨씬 체격이 좋은 편이다.
검사 종목별로는 3개 종목 중 5개 종목이나 서울 시내 학생의 성적이 좋지 않고 팔 굽혀 매달리기(여자), 왕복 달리기, 제자리멀리뛰기, 욋몸 일으키기 등은 비슷했다. 문교부가 70년도에 검사한 초·중등 학생 체격 현황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을 보였다.
서울 등 대도시 학생들이 체격은 우수하나 육상 등 기본 체육에 뒤떨어진데 대해 흥미 위주의 인기 종목인 구기에 치중하고 있는 것을 가장 큰 이유로 들 수 있으나 체육 교육과정 운영상의 모순점을 무시할 수 없으며 자가용 등 차량에 의한 등·하교 등 사회적 원인도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체육 교육과정에 따르면 체조와 육상 등 기본 종목에 체육 시간의 50%이상 교육하게 되어 있으나 대부분의 대도시 학교들이 이를 전혀 무시하고 있으며 특히 여자 교원의 경우는 무용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구기의 경우는 체육시간의 약 10분의 1의 비중밖에 없는데도 학교체육시간의 80%이상이 구기에 할애되고 있는 실정이며 학교당국이 이름을 날리기 위해 중점 육성하는 인기종목에 체육시간이 치중되고 있다.
일례로 72학년도 서울 시내 고교입시의 경우 특기자를 모집한 92개교 중 육상특기자모집교는 13개교뿐이었다.
이밖에 서울 등 대도시는 운동장이 좁아 육상에 부적당한 반면 각종 시설과 지도자가 많아 구기에 치중하게 되지만 지방학교의 경우는 시설과 지도자가 적어 구기를 하기 어려워 기본체육종목만을 제대로 가르치고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문젯점에 대한 의견은 별항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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