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할인 시즌 블랙프라이데이 알뜰쇼핑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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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통가의 최대 할인 시즌인 블랙프라이데가 돌아왔다. 해외 직구(해외 직접 구매의 줄임말)족은 대목을 맞았다. ‘클릭’만으로 해외 유명 브랜드 ‘신상’을 절반 값에 살 수 있어서다. ‘직구의 여왕’에게 블랙프라이데이 알뜰하게 쇼핑하는 노하우를 들어봤다.

아들 삼형제를 키우는 전업 주부 박주영(33)씨. 그는 블랙프라이데이가 돌아오면 해외직구를 통해 유아용품을 구매한다. 입소문 난 값비싼 해외 브랜드 제품을 국내보다 싼 가격에 살 수 있어서다.

박씨처럼 해외 쇼핑몰을 이용해 외국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해외직구족이 늘고 있다. 전체 구매 가격이 200달러만 넘지 않으면 관세를 물지 않아 소비자는 상품 가격과 배송비만 내면 된다. 배송대행업체를 통해 물건을 받을 수 있어서 국내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것만큼 쉽다는 게 박씨의 얘기다. 의류부터 신발, 화장품, 영양제, 가구, 전자제품까지 구매 품목도 다양하다.

해외직구의 매력에 푹 빠진 박씨는 좀더 많은 사람들과 정보를 나누고자 온라인에서 카페를 운영했다. 지난해엔 『나도 해외직구 하고 싶다』란 책도 내놨다. 이제 그는 ‘직구의 여왕’으로 통한다.

박씨는 블랙프라이데이를 기다렸다가 의류나 신발, 가방 등 해외 브랜드 제품을 최고 9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산다. 일단 아이들의 의류부터 구매 목록에 올린다. 갭(www.gap.com)이나 랄프로렌·폴로(www.ralphlauren.com) 등의 의류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를 주로 방문한다. 의류·신발 등은 국내 백화점이나 매장에 들러 사이즈 및 색상을 미리 체크해 주문한다. 이후 해외 쇼핑몰상품을 현지에서 받아 국내 주소지로 전달해주는 배송대행업체를 통해 물건을 받는다. ‘몰테일’ ‘마마스’ 등의 업체를 주로 이용한다. 물론 무게에 따라 2만원 가량의 배송비를 내야 한다.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는 배송비 무료 및 할인, 신용카드 캐쉬백 등 이벤트가 다양해 업체별로 꼼꼼하게 비교하면 쇼핑 비용을 좀더 아낄 수 있다. 이 기간 세일 정보가 올라오는 해외 사이트(슬릭딜스, 딜뉴스)와 몰테일이 운영하는 ‘몰테일스토리’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방문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실시간으로 할인 소식과 온라인 할인 코드 등 알짜배기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서다. 그는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모든 제품을 다 할인하는 것은 아니어서 평소 구입하고 싶었던 제품의 가격을 미리 알아두라”고 조언했다.

우선 가전제품이나 디자이너 브랜드 등 고가의 제품부터 눈여겨보라고 귀띔했다. 값이 비쌀수록 할인 폭이 커지기 때문이다. ‘찜’한 제품을 판매하는 해외 쇼핑 사이트의 ‘즐겨찾기’는 필수. 틈틈이 사이트에서 가격을 비교한 후 평소보다 할인 폭이 높을 때 구매하라는 것.

그러나 가격이 싸다고 필요하지 않은 제품을 사는 것은 금물이라고 딱 잘라 말한다. 충동 구매하는 순간 과소비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하는 합리적인 쇼핑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Black Friday

블랙프라이데이 미국의 연중 최대 할인 판매 기간. 추수감사절 다음날로 올해는 이달 29일이 블랙프라이데이다. 이 날을 시작으로 대부분의 브랜드가 최대 90%까지 세일을 하기 때문에 쇼핑의 최적기로 통한다. 블랙프라이데이가 끝나도 사이버 먼데이, 크리스마스 세일 등 1월까지 할인 행사가 이어진다.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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