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해저통신 도청 한국도 도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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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국이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5개국 정보협력체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의 핵심 조력자 중 하나라고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에드워드 스노든 전 미 중앙정보국(CIA) 직원이 공개한 기밀 지도와 문건 등을 분석해 한국과 싱가포르가 주로 호주 정보당국과 협력하면서 파이브 아이즈의 지역 도청 허브 역할을 해 왔다고 전했다.

 문건에 따르면 한국은 부산에서 중국과 홍콩, 대만으로 뻗어 있는 해저 통신망을 오가는 정보를 가로채는 방법으로 아시아 지역 도청을 도왔다. 이를 위해 한국의 국가정보원은 호주의 안보정보기구(ASIO)와 30년 넘게 긴밀히 협력해 왔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통신 허브 중 하나인 싱가포르도 1970년대부터 파이브 아이즈의 눈과 귀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대부분의 동남아 국가에서 사용하는 해저 통신망은 싱가포르를 거친다.

 다른 기밀 문건에선 파이브 아이즈의 파트너들은 해저 통신망 도청으로 ‘대상·장소·시간’을 가리지 않는 감시가 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시긴트(도청 등에 의존한 정보수집)의 황금기’를 누릴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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