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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동아론 소쩍새|서울대 문리대 숲서 밤마다 울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데모의 소용돌이 때문에 지남 68년이래 캠퍼스의 숲에서 자취를 감췄던 소쩍해(일명 두견이)가 4년만에 조용해진 대학가의 숲에 되돌아왔다.
서울대 문리대 교정 안의 1백여 그루 마로니에와 은행나무 숲에는 요즈음 밤에 소 새가 운다. 번거로움을 싫어해 밤에만 활동하는 이 소쩍새는 학원이 시끄러워지고 취루탄 개스가 숲을 덮자 어디로 인지 자취를 감추었다가 올초여름 4년만에 모습을 나타내어 『소쩍, 소쩍』하는 처량한 울음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우리 나라에는 소쩍새와 큰 소쩍새 등 두 종류가 있고 5월과 6월 사이에 복상, 만주가지 진출하여 고목의 나무 구멍에 대, 여섯 개의 알을 낳아 약1개월간 품는다. 올빼미 과에 속하는 소쩍새는 몸길이가 19∼20㎝로 갈색이나 회색 털에 싸여있다.
조류학자는 원병오(경희대)는 서울 시내에서는 미국대사관저. 영국대사관. 필사 등 큰 수목이 있는 정원에서 흔히 볼 수 있으나 최근 소음과 매연 등 도시공해 때문에 쫓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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