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 낮은 사람의 단종은 장려해야…"|노벨 물리학상 받은「쇼클리」 박사의 이색 강의 「열성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모든 학자가 반론>「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의 이색 강의 「열생학」을 둘러싸고 최근 미국의 「스탠퍼드」대는 심각한 「학문의 자유」 논쟁에 휘말렸다. 지난가을 학원 소요를 선동했다는 이유로 문학 교수 「브루스·프랭클린」 해임시킨 뒤 이번에는 「트랜지스터」의 발명으로 56년「노벨」상을 받은 62세의 저명한 공학 교수 「윌리엄·쇼클리」박사 (사진)의 강의를 취소하여 대학에서의 학문의 자유에 한계가 있다는 결정을 내렸다.
「쇼클리」박사의 「열생학」 강의는 『선천적으로 결함 있는 인간의 재생산은 인간 세계의 퇴화를 초래한다』는 내용이다. 그의 직접적인 표현을 빌면 흑인은 선천적으로 백인보다 지능이 낮은데 사회는 적자 생존의 법칙을 짓밟으면서까지 그들에게 그 열등성을 유전시키도록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10년간 이 관계의 논문을 발표해오면서 IQ가 평균 이하인 사람이 자진해서 단종 할 때는 장려금을 지급해야 된다』고 주장해왔다.
이 같은 「쇼클리」 박사의 주장에 대해 미국의 모든 과학자들은 반대하고 나섰다. 그 자신 확실한 생리학이나 유전학의 실험 결과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 문제가 「셰익스피어」의 희곡에 관한 새 이론을 가르치겠다는 것이면 몰라도 인종 문제에서 새로운 논쟁의 불씨가 된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가 된다. 학교의 벽에는 『「쇼클리」를 단종 하라』는 낙서가 붙고, 그의 화형식도 있었다. 강의를 하는 도중에도 그를 반대하는 학생들의 소동으로 두 번이나 강의를 중단했다.

<취소엔 정치적 의미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탠퍼드」대 대학 원장은 생물학 생리학 심리학 통계학 신문학 등의 5인 교수 위원회를 구성, 토의하도록 했다. 여기서는 장시간의 논란 끝에 그의 명성을 감안하여 학점 없이 한 학기 강의를 허가하도록 3대2로 결정했다.
그런데 대학원장 「링컨·모시스」 박사는 이를 번복하고 그의 강의를 허가하지 않았다.
이는 강의 내용에도 관계가 있지만 정치적인 의미가 더욱 강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꼭 하고 싶으면 학교의 공식 허가 없이 할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동료 교수들은 학문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고, 대학 원장은 또 학교의 입장을 생각하여 이 강의를 공식 인가할 수 없는 궁지에 몰렸다.
이에 「쇼클리」 박사는 『「인간 평등의 환상」을 깨뜨리겠다는 나의 강의에 비하면 대학에서의 학문의 자유란 사소한 문제』라는 태도로 나오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보인다. <타임지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