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조사반-여주서 신석기 시대 주민지 발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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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남한강 중류인 경기도 여주군 점동면 흔암리에서 신석기 시대의 규모 큰 취락 유적이 발굴됐다.
서울대 박물관 (관장 김원룡 박사)은 최근 이곳 흔 바위 부락의 해발 1백20m 산 정상부에 위치한 무문토기 시대의 주거지를 발굴, 3자리의 옛 집터를 확인하는 한편 숱한 석기와 토기 파편을 채집했다.
이번 발견된 여주의 선사 시대 주거지 군은 한강변에서 확인된 가장 상류의 유적. 한강변은 신석기·초기 철기 시대에 걸쳐 매우 중요 유적지로 지목되고 있으나 이제까지는 서울 인근에서만 밝혀졌을 뿐이다.
여주 읍내에서 남쪽으로 10리에 있는 이 유적지는 서울대 조사반이 지난 수년간 3차의 답사로 찾아낸 것이며 이번 발굴로서 장방형 (4·2×8·2m)의 견혈식 집터를 완전하게 드러내는데 성공했다.
경사면을 깎아내어 지은 이 움집에서는 앞쪽 중앙부에 입구의 흔적도 찾아냈는데, 이 같이 확연한 주거 구조가 밝혀진 예가 없다고. 임효재 조교수는 말했다. 그러나 이 집터 안에서는 노지가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김원룡 박사는 이 주거지 유적이 신석기 말에서 철기 시대에 들어서는 시대의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기원전 5세기 전후 한 것임을 시사하면서 일대가 모두 발굴된다면 훌륭한 「공원 박물관」으로 개발 할만하다고 말했다.
서울대 발굴반의 이번 1차 조사는 지난 14일까지 보름동안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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