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하고 쓸쓸한 공개의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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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회가 안 열리는 동안 연구를 한다는 공화당 정책위 주관 의원 「세미나」가 국정과 관계된 것 보다 학술적인 것, 그나마 아주 피상적인 것이어서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많다.
민기식 국방위원장 같은 이는 『지금 같은 식으로「테마」나 연사를 택해서는 하나마나』라면서『외국에서 경제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끈 실천가 예컨대 서독의「에르하르트」전 수상이나 일본의「후꾸다」같은 사람을 초청해「세미나」를 해야 열이 날것 아니냐』고.
김유탁 사무차장은『요즘처럼 불쑥불쑥「테마」를 정해 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계획성 있게「세미나」의 제목을 정해야한다』고 주장.
한편 79회, 80회, 81회 세 차례의 신민당 단독소집 국회개회식 시간마다「세미나」를 연데 대해『공연히 야당을 자극하는 잘못된 일』이라는 자가 비판을 하는 의원이 많다.
『국회 의원이 모의 국회를 하는 이런 대여 투쟁 방식이 언제 정해 졌느냐 소속 의원일부의 반대에 부딪혀 『본 의장에서의 신민당 공개의원총회』는 12일 일단 철회되고 13일 원내 대책위에 투쟁 방법을 걸었으나『달리 방법이 없잖느냐』는 의견들.
이래서 원내대책위는 공개의총을 하기로 하고 진행방식은 본회의에서의 대 정부 질문처럼 하되 의원들이 발언을 할 때에는 본 회의 때의 단상 발언대 대신 의석에서 하기로 했고 안건으로는 물가문제·월남사태·보위법 문제 등 30여개를 준비.
이래서 13일 본회의가 유회 된 뒤 의원총회가 시작됐는데 국무위원도 방청객도 없어 토론은 어색하고 쓸쓸하기만 했다.
김홍일 당수 직계인 왕당파는 전당대회를 연기할 바엔 1년쯤 연기했으면 하나 두달을 넘기기는 어려울 듯. 이는 비주류 일부가『1년 연기하려면 당직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세우고 범 주류 일부에선 연기자체를 강력히 비판하고 있기 때문.
주류의 신도환의원은 12일『지난8일 외교 구락부에서 범 주류파 정무위원들이 모두 모여 대회는 예정대로 밀고 나가자고 의견 통일을 보았는데 고흥문 의원 등 일부에서 왜 연기론으로 선회했는지 지금도 납득이 안 간다』면서『다시 모여 서둘러 대회 날짜를 잡아야겠다』고했다.
이에 대해 김영삼 의원은『어디 무한정 연기하자는 거냐』고. 김 의원은 『이제 좀 시간이 있으니 한숨을 돌릴 수 있게됐다』면서 『유진산씨도 내주 중에 만나 주류계의 행방에 대한 이견조정을 꾀해 보겠다』고 했다.
한편 13일 개편 대회를 위해 대 의원들을 모두 여관에 투숙시키며 포섭작전을 폈던 경남도 지부장 경합자인 박일·황낙주·김기섭 세 의원은『도지부 대회까지 못하게 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는 항의 전화를 중앙당에 해와 김형일 사무총장이 12일 하오1시 급거 비행기로 부산에 내려가 연기 결정을 해명하고 돌아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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