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가뿐하게 올레배 정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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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총규모 8억원으로 국내 최대기전인 2013olleh배에서 김지석(24) 9단이 목진석(33) 9단을 3대0 스트레이트로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싸움꾼’으로 유명한 목진석 9단은 이세돌 9단을 격파하고 결승에 올라 또 다른 ‘싸움꾼’ 김지석과 맞섰으나 힘에서 밀리고 말았다. 우승상금 1억2000만원, 준우승 5000만원.

 5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은 목진석 9단은 어느새 노장 소리를 듣지만 젊은 시절의 별명은 ‘괴동’이었다. 소년 시절에 당대 최고봉인 녜웨이핑 9단을 격파한 탓도 있지만 전투에 능하고 수읽기에서도 특별한 힘을 지녔기에 얻은 별명이었다. 이번 결승 무대에서 그가 선보인 것은 ‘외목 포석’이었다. 화점과 소목이 주류를 이루는 지금, 잊혀진 지 오래된 외목을 들고나와 포석에선 괜찮은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승부는 ‘잔수’가 결정했다. 20일의 2국은 ‘사활’이 승부였고 21일 열린 결승3국에서도 백 집이라고 누구나 생각했던 곳에서 큰 수가 나며 단번에 승부가 결정됐다. 결혼과 함께 부쩍 힘을 내고 있는 김지석 9단은 올해 GS칼텍스배 우승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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