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동만화윤리상 받은 엄희자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한국도서잡지 윤리위원회는 어린이날을 맞아 제2회 아동만화윤리상 수장자로 정한기씨(본상)와 김경언·엄희자(장려상)씨를 선정 발표했다.
이들 중 엄희자씨(3l·서울 화곡동 105의395)는 두 아들을 둔 가정주부 『이런 종류의 상이 계속 많아져서 만화작가들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높아진다면 만화의 질은 저절로 높아질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상을 받게된 게 기뻐요.』
동덕여고에선 동양화를 그리다가 졸업 후 만화학원에 들어가면서 만화가로 꿈을 바꾸었다는 엄 여사는 지난 14년 동안 5, 6백권의 만화를 그려왔다. 그의 만화주인공은 「영아」「소영」이란 이름의 예쁜 소녀들. 내용은 교육적인 효과를 염두에 두고 쓰는 순정물이다.
역시 만화가인 남편 조원기씨와는 동갑으로 5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 지난 6년 동안 동업부부로 일해왔다.
만화를 처음 시작하던 무렵 「조원기」란 사람이 그리는 순정만화가 너무도 좋아 독자로서 편지를 내었다가 사랑이 시작되었다고 아내가 설명하자 남편은 『성실한 노력으로 먼저 상을 받게된 아내』에 대해 대견한 기쁨을 느낀다고 말한다. 『만화에 대한 비난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좋은 현상이예요. 무관심보다는 나으니까요. 아이들의 만화에 대한 흥미는 막을 수 없으므로 이것을 교육적으로 이용할 적극적인 방안을 짜야해요. 만화출판이 체계화되어 만화대본점을 통해 아이들 손에 전달되지 않고 서점에서 부모들 손으로 선택되어 아이들에게 전달되도록 해야돼요.』
한달 평균 7, 8권씩의 만화를 그린다는 이들 부부는 자신의 작품들로 전집을 출판해 보는게 큰 꿈이며 아이들 세계에 고전으로 남을만한 작품을 위해 공부를 계속하겠다고 말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