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란트 위기 극복 서독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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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본27알AFP합동】「브란트」수상이 이끄는 서독의 사민·자민 연정은 27일 하오 8시 20분(한국시간)에 실시된 하원의 대 정부 불신 불신임 동의안 표결에서 동의 안을 제출한 야당인 기민 당이 불신임동의안 통과에 필요한 2백 49표에서 2표가 모자라는 2백 47표를 얻음으로써 연정수립 이후 30개월만에 맞은 최대의 난관을 극복했다.
「브란트」정부를 붕괴시키고 그의 동방정책을 저지하기 위해 야당인 기민 당이 제출한 이 불신임 동의 안은 결국 자민당 안의 『반란표』를 1표밖에 흡수하지 못해 총 의석 수 4백 96표 중 과반수에 2표 모자라는 2백 47표를 얻음으로써 부결되고 말았다.
「브란트」정부는 이로써 그의 연정 안에 이탈자가 생겨 난관을 극복하기 힘들 것이라던 일부의 전망을 뒤엎고 서독 헌정사상 최대의 위기를 극복, 「유럽」의 긴장완화를 위한 동방정책을 계속 밀고 나갈 수 있게 되었다. 긴장된 30분간의 비밀투표가 끝나고 개표결과가 발표되자 자민·사민당 의석에선 오랜 동안 갈채와 환호가 계속되었으며「브란트」수상은 그의 지지자들로부터 열렬한 축하를 받았다. 반면 패자인 기민 당수「라이너·바르젤」의원의 얼굴은 침울하고도 실의에 찬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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