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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들 어떤 배우자감 원하나?

미주중앙

입력

미인상이 시대에 따라 바뀌듯이 젊은이들의 배우자관도 변한다. 하지만 '천생배필'과의 만남은 결혼을 생각하는 청춘 남녀의 공통된 꿈이다. 그렇다면 현재 결혼 적령기의 한인들이 첫손가락에 꼽는 배우자감은 어떤 사람일까? 또 한국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결혼정보 업체인 듀오 LA지사와 미주 선우에 따르면 직업별 신랑후보 1순위는 역시 의사,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다. 이런 경향은 한국과 별반 차이가 없다.

연수입에 따른 선호도 조사에서 한인 남성은 약 14만달러 이상, 한국 남성은 약 5만~8만달러(달러 환산) 이상을 벌어야 경쟁력 있는 배우자감으로 분류됐다. 여성은 남성이 받는 연봉의 70% 이상을 받을 경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외모 면에 있어서도 차이가 보였다. 선우 측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남자는 깔끔한 귀공자형이, 여자는 뽀얀 청순형이 선호도가 높았던 반면, 미국에선 이성의 개성을 보다 중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즉, 키와 체형의 균형이 맞고 건강미 넘치는 남녀가 선호됐다. 하지만 한국이나 미국이나 여성 회원의 경우 외모가 자신의 선호도를 크게 좌우지한다는 점은 같았다.

또 미국과 한국의 남녀 모두 큰 키를 선호하는 공통점이 있었다. 듀오LA지사의 유나 김 커플 매니저는 "남자들도 여성 못지 않게 키가 큰 배우자를 원하는데 요즘 남성들은 165cm 이상의 키 큰 여성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김 매니저는 이어 "예나 지금이나 예쁘고 멋진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남녀 모두 전체적인 분위기를 많이 따지는데 밝은 이미지를 가진 배우자를 좋게 생각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미국에서는 상대방 부모의 사회적 성취도를 배우자감 선택에 있어 한국보다 덜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부모 또한 자녀 배우자 후보의 프로필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국에선 프로필 보다 느낌을 중시하는 경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즉, 상대방이 어떤 학교를 졸업했는지, 연봉이 얼마인지 보다는 자신과 취미가 맞는지 또는 개인적인 성향이 어떤지를 더 심각하게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수입이 최고 신랑감의 잣대는 아니라는 뜻이다.

선우의 이웅진 대표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상대방이 자신과 평생을 함께할 수 있을만한 사람인지를 가장 중요시한다는 점은 같았지만, 대체로 한인 젊은이들은 그 사람 자체에 대해 더 알기를 원했다”며 “아무래도 성장 환경이 다른데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듀오의 유나 김 커플 매니저도 "한인들은 직업이나 학별보다는 배우자의 성격이나 취미생활이 자신과 잘 맞는지를 중요시 한다"며 "어떤 직업을 갖고 있나 지금의 일에 얼마나 성취감을 느끼고 있느냐를 더 본다"고 귀뜸했다.

한국 듀오의 이명길 커플 매니저는 "과거 남성들은 순종적이고 지고 지순한 여성을 원했지만 여성의 사회적 위치가 많이 높아진 요즘엔 함께 살아가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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