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한 독경…명복 빌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고 전진한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장충동2가186의 방 자택에는 21일 상오까지 이인씨, 김정렴 청와대 비서실장, 정순영 국회부의장, 권오익씨 등 조객 4백여명이 다녀갔다.
고인이 평소 거처하던 2평 짜리 내실에 초라하게 마련된 빈소에는 선학원 정각 스님의 독경이 은은히 울렸고 빈소 주변에는 박정희 대통령, 김종필 국무총리, 백두진 국회의장, 김대중 의원, 유진산 의원 등이 보낸 조화·화분 등 1백여 개가 놓여 있었다.
고 전씨는 일찍이 불교에 귀의, 평소 친지·제자들에게 불법의 경지에 이르면 우주가 텅 비어 모든 물욕을 물리칠 수 있다는 『회광반조 오소개공』이라는 반야 심경의 귀절을 자주 외우고 설파했다.
또 그는 20일 마지막으로 『삼천 세계 활활 투탈』 송을 읊으며 숨을 거뒀다.

<24일 사회장>
국회와 국무회의는 고 전씨의 장례를 24일 상오 10시 서울 시민 회관에서 사회장(장의 위원장 백두진)으로 하기로 결정했다.

<박 대통령 조화>
박정희 대통령은 20일 낮 김정렴 비서실장을 고 우촌 전진한씨 빈소에 보내 조화와 부의금을 전달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