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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사장 끝내 피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도시「게릴라」들의 외국요인납치·살해소동으로 유명한「아르헨티나」엔 요즈음 다시 「인민혁명군」이라고 자처하는 일단의「테러리스트」들이「아르헨티나·피아트」자동차회사의「오베르단·살루스트로」사장을 납치, 살해한 사건으로 떠들썩하다.
범인들은「트르츠키」주의를 신봉하는 극좌폭력단원으로서 지난 3월21일 이들 남녀괴한들은「살루스트로」사장을 노상에서 납치한 다음 정부를 상대로 흥정을 벌여왔다.
자기들의 옥중 동료들을 모두 석방해서 해외로 보낼 것과「피아트」공장의 해고된 공원들을 복직시키고 몸값 1백만「달러」를 지불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나「아르헨티나」군사정권을 이끄는 강자「라누세」장군은『비신사적인 불법도당과는 흥정할 수 없다』고 이를 일축해 버렸다. 그러자 괴한들은 인질의 살해를 연기하고, 재차 요구조건을 제시했다. 동료석방은 포기할 터이니 몸값이나 내고 전국민학교 아동들에게 공책을 지급하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공책에는 ①이것은「혁명가」들이 주는 선물이며 ②너희들의 아버지들이 가난한 이유는『자본주들의 횡포』때문이란 것 등을 적어 넣으라고 요구했다.
「라누세」장군이 이를 들어줄리 만무했다.
이에 대해「피아트」사 측에선 몸값과 공책을 지급할 용의가 있음을 밝히고「이탈리아」 정부에서도「라누세」를 설득, 협상에 응해주기를 은근히 바랐다.
그러나「아르헨티나」정부의 태도는 여전히 완강했고 오히려 범인 수사에만 열을 올렸다.
지난 10일 군대와 경찰은 범인들이 인질을 감금하고 있는「인민감옥」을 찾아내 총격전이 벌어졌다. 치열한 공방전 끝에 범인일당은「살루스트로」사장의 머리에 권총 3발을 쏘아 살해하고 증원 군이 도착하기 직전에 모두 도망쳐 버렸다.
「게릴라」들은「살무스트로」사장을『경제적 착취』와『노동자 억압』을 이유로『사형집행』했다고 밝혔다.
토벌대의 포위망을 뚫고 도주한 이들의 동료일당은 바로 근 시각 또 한 건의 범행을 저지르고 있었다.「로사로」시의 도시「게릴라」소탕작전의 총지휘관인「환·산체스」장군이 차를 타고 가다가 이들의 기습을 받아 살해된 것이다. 그 직후「인민혁명군」과 「혁명무장세력」을 자처하는「게릴라」들은『「산체스」장군을 살해한 것은 바로 우리다』고 발표까지 했다.
이 사건으로 해외자본의「아르헨티나」투자의욕엔 적잖은「마이너스」효과가 미칠지도 모를 일이다. <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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