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유라시아 연결철도 협력" … 한국·키르기스 정상회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알마즈베크 아탐바예프 키르기스공화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키르기스공화국 대통령이 방한한 건 1987년 이후 16년 만이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과 이어진 오찬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적극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오찬에서 키르기스어로 “살라맛 스즈브”(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한 뒤 “얼마 전에 유라시아와의 협력을 위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발표했다”며 “한국은 앞으로 유라시아 협력 확대를 위해 상생과 협력의 중앙아시아 외교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키르기스는 중앙아시아의 주요 국가로 앞으로 저의 유라시아 협력 구상과 한국에 대한 대통령님의 관심이 어우러져 양국 관계는 물론 유라시아 지역의 새로운 미래에 길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탐바예프 대통령은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 구상, 특히 유라시아 연결 철도(실크로드 익스프레스) 추진을 적극 지지한다”며 “박 대통령에게서 메르켈 독일 총리와 같이 아름다우면서 속은 강철 같은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아탐바예프 대통령은 “한국에서 1960년대에 4·19혁명이 일어났듯 약 50년 후 같은 시기에 우리나라에도 똑같은 혁명이 일어났다”며 “내가 알기론 대한민국에서 2명의 대통령이 형사처벌을 받았는데 우리나라도 2명의 대통령이 재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민이 자유를 사랑하고 시위도 많이 하고 자유를 위해 오랫동안 싸워왔다는 걸 알고 우리나라 국민과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키르기스공화국은 소련 해체에 따라 91년 8월 정치적으로 완전한 독립국가로서 주권을 선언했다. 2005년 3월 부정선거로 인한 튤립혁명이 발생했고 2010년에도 반정부 시위로 인한 정권 교체가 이뤄지면서 두 명의 대통령이 실각하고 재판을 받았다. 튤립혁명을 주도했던 아탐바예프 대통령은 2011년 10월 당선됐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대한민국 정부와 키르기스공화국 정부 간 무상원조를 위한 기본협정’을 체결했다. 지난해까지 우리 정부의 키르기스에 대한 누적 지원은 2200만 달러 규모다.

신용호 기자

관련기사
▶ "한국 민주주의 배우겠다" 국회 갔다 놀란 키르기스 대통령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