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썰전] (12) 핸드크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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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크림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피부가 건조해지는 시기지만 특히 손은 하루 종일 혹사당해 더 건조하기 마련입니다. 그런 손을 보호하고 호사시켜주는 핸드크림을 테스트했습니다. 얼굴에 바르고 싶을 만큼 모두 품질이 좋지만 가급적 손에만 바르라는 게 전문가의 조언입니다. 특히 얼굴에 피지가 많은 사람은 절대로 발라서는 안 된다고 하네요.

시어버터 20% 함유된 록시땅

민희 “끈적임 없이 흡수 빨라”
형수 “특유의 베이비 파우더 향이 별로”

영주=평소 드러그스토어에서 저렴한 제품을 사서 썼다. 그런 건 로션 느낌으로, 바른 후 조금만 지나면 금방 효과가 없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이건 버터처럼 덩어리 느낌이 난다. 그래서 처음 바를 땐 끈적일 거라 걱정했는데 금방 흡수돼 미끄덩거리거나 끈적이지 않았다. 촉촉함은 오래 유지되고. 또 베이비파우더 향이 마음에 들었다.

경희=처음 짜면 덩어리 진 것 같다. 하지만 흡수가 굉장히 잘 된다. 발리는 느낌도 훌륭하다. (치약 같은) 케이스가 독특해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사이즈에 비해 작은) 꼭지는 좀 불편하다.

민희=손이 끈적이는 게 싫어 빨리 흡수되는 제품을 선호한다. 록시땅이 그 기준에 가장 맞았다. 촉촉함도 잘 유지됐고. 그리고 향도 선택 이유 중 하나다.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하게 잔향이 오래 남는다.

혜영=원래 록시땅을 썼는데 쓸 때마다 흡수는 잘 돼도 금방 날아가는 느낌이었다.

형수=평소 손을 많이 씻는다. 네 제품 모두 비누로 씻은 후에도 촉촉한 수분감이 남더라. 하지만 록시땅이 너무 리치한 느낌이다. 흡수는 잘 되지만 마치 손이 두꺼워지는 듯한 무거운 느낌. 또 난 나이가 좀 있어서 그런지 록시땅의 베이비파우더 향이 별로다.

소엽=미용실 가면 가끔 손에 글리세린 같은 핸드크림을 발라주는데 그건 아무리 씻어도 미끄덩거리는 게 잘 안 없어진다. 이번에 테스트한 제품은 모두 보습력은 좋으면서 잘 씻겨서 좋더라.

왼쪽부터 차례로 록시땅, 키엘, 아베다, 아덴.

식물성 원료 아베다

혜영 “보습력 뛰어나고 향도 좋아”
경희 “끈끈함 오래 남아 밤에 더 잘 맞아”

경희=향이 가장 좋았다. 끈끈함은 좀 오래 남지만. 그래서 밤에 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덴도 밤에 더 잘 맞는 느낌이다. 낮에는 록시땅이나 키엘이 좋다.

영주=나도. 비타민C 같은 상큼한 향이 나더라. 가장 산뜻했다.

소엽=향은 가장 산뜻한데 바른 후 오일 바른 것처럼 손에 윤기가 돌더라. 그게 별로였다. 난 원래 손바닥만 건조해서 손바닥만 많이 바른다. 다만 손톱 위에까지 듬뿍 바르니 따로 손톱 오일을 안 발라도 되더라.

민희=자기 전에 발랐는데 다음날까지 촉촉했다. 손 씻을 때 보습력이 제일 오래 남는 것도 아베다였다. 유지력이 가장 좋은 것 같다.

혜영=평소 마우스 펜을 많이 쓰기 때문에 미끄덩거리는데 대해 예민한데 아베다가 가장 빨리 흡수되고 촉촉했다. 끈끈함이 가장 빨리 없어지면서 (보습력은) 오래 갔다. 향도 괜찮았다.

형수=향은 정말 취향 차가 크다. 약간 거부감이 있었다.

집중 보습 관리용 키엘

형수 “크림·로션의 중간 느낌 … 겉돌지 않고 촉촉”
소엽 “나한텐 좀 끈끈해”

경희=시원한 멘톨 향이 난다. 마치 연고 바르는 느낌이 살짝 난다.

소엽=그래서 흡수가 더 잘 되는 인상을 준다. 실제로 잘 발리기도 한다. 다만 나한텐 좀 끈끈했다. 남자들은 확실히 좋아하더라.

형수=평소 손 마디가 틀 정도로 건조하다. 너무 건조하다 싶으면 보습력 강한 걸 손등과 손가락 마디마디에 두둑하게 발라놓기도 한다. 이건 크림과 로션의 중간 느낌이다. 바르면 겉돌지 않고 영양성분이 더 깊이 스며들어 피부가 촉촉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지속력은 아베다가 가장 좋았지만 어차피 핸드크림은 워낙 자주 쓰니 지속력보다 산뜻한 감이 더 중요하지 않나. 키엘이 상대적으로 향이 가장 없다. 아주 조금 (파스 같은) 향이 난다. 나는 마음에 드는데, 향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도 있더라.

민희=보습력도 좋고 흡수도 빠른 편이었다. 멘톨 향이 시원한 느낌을 줘서 자꾸 바르게 되더라.

혜영=난 향이 별로였다. 특별히 거부감이 있다기보다는 향 나는 제품을 좋아한다.

영주=난 가장 끈끈했던 게 키엘이었는데.

손·발에 다 사용하는 아덴

소엽 “아로마 테라피한 느낌”
영주 “자극적인 향에 밤에 잠 안올 정도”

소엽=바로 흡수되고 보습력이 오래 간다. 게다가 다른 제품과 달리 발에도 함께 바를 수 있어 더 좋다. 발을 씻은 후 발랐더니 아로마 테라피를 한 것처럼 향이 시원하게 올라오더라. 발 전용크림보다 훨씬 촉촉하다. 평소 풋크림을 바르면 너무 리치해서 수면양말을 신는데 이건 뽀송뽀송해서 그럴 필요가 없었다. 보통 핸드크림은 손톱에도 같이 바르는데 이건 피부전용 느낌이 강하다. 좀 건조해도 좋으니 가벼운 걸 원하는 사람이 쓰면 좋을 것 같다. 다만 용기가 맘에 안 든다. 뚜껑을 닫을 때 내용물이 튀어나온다.

민희=향이 너무 강하다. 다른 사람이 바른 건 괜찮은데 내 손에 발라 직접 내 코에 들어오는 건 자극적이다. 발이라면 모를까 손에 바르기에는 부담스럽다. 보습력은 아베다 다음으로 좋다.

영주=향이 굉장히 자극적이다. 밤에 발랐더니 향 때문에 잠이 안 올 정도였다.

경희=남성 화장품에 많은 머스크 향이다. 향 자체는 좋은데 난 향수를 쓰니 두 향이 섞여 별로였다. 사용감은 가장 산뜻했다.

형수=원래 이 향을 좋아한다. 따로 향수를 쓰거나 향이 강한 화장품을 쓰지 않으니 향이 좀 강해도 상관없다. 가벼운데 보습력·유지력은 좋다. 다만 용기 입구가 바로 바닥에 닿게 돼 있는 게 맘에 안 든다.

혜영=핸드크림을 바르면 (마우스 펜 잡고) 일하는 데 불편하기도 하고 바르는 걸 까먹어 못 바르는 경우가 많은데 아덴은 향이 좋아 일부러 챙겨 바르게 되더라.

정리=안혜리 기자 , 섭외·진행=윤경희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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