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공장들 자격미달자로 운영|빈번한 사고의 큰 원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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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고속「버스」, 고급승용차의 증가 등 차량정비기술은 차츰 정밀,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정비공장이 자격미달 정비사에 의해 운영되고 있어 차량사고의 갖은 원인이 되고 자동차공업육성의 문제점이 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정년부터 실시돼 온 자동차정비사법에 따라 현재 2급 정비사자격을 가진 자의 1급 승급시험을 치러야하는 해인데도 출제할 전문가의 부재로 심사위원회의 구성마저 어려운 형편임이 알러져 자동차정비기술이 크게 뒤지고 있음을 보이고있다.」
4일 교통부 집계에 의하면 법 시행 후 배출된 3급 정비사는 1만3천2백38명, 2급 정비사는 1천1백80명. 2급 정비사의 경우 실제로 공장에서 취업한 사람은 4백13명이며 7백67명은 가수요로 빠져 공고교사·공대강사·각 시도 운수관계 공무원 등에 취업하고 있다.
이에 따라 2급 정비사로 정비주임을 두게 되어있는 6백33개소(이중1급은 1백50개)의 1,2급정비공장 가운데 2백20개공장이 3급정비사로서 주임을 두어 공장전체가 3급정비사에 의해 운영되는 실정이다.
3급은 그 정비한계가 일반적인 것이며 2급에서 기계학적인 부문을 다루게되어 3급정비사들에 의해 1,2급 경비공장이 운영되는 데는 많은 무리가 오고있다.
특히 이 같은 적격자가 부족한 틈을 노려 일부 2급 정비공장은 1급 정비공장에서만 할 수 있는 「미션」 등 주요 부분까지 정비한 뒤 1급공장에서 정비한 것으로 가장, 1급공장에 수수료를 주고 서식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정비기술자의 부족으로 인한 자동차정비의 허술함은 차량사고의 큰 원인마저 되고있다.
또한 올해는 2급정비사의 1급정비사 승급시험을 치러야 하는 데도 이 시험을 위해 출제할 고도의 자동차기술을 가진 전문가가 없어 심사위원회 구성마저 난항을 보이고 있다.
1급정비사는 자동차의 설계를 비롯, 재료·역학 등 고도의 문제를 다루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밖에 배출된 3급도 요즘 해외취업「붐」으로 많이 빠져 취업실태마저 모호하여 국내 자동차정비업계는 기술저하의 우려를 빚고 있는데 교통부의 한 당국자는 정비공장에서의 대우가 2급일 경우 고작 4,5만원으로 비교적 낮은데 원인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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