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반천재의 매혹적 음향|「팜부크장」의 아주 순회 위한 고별공연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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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파리=장덕상 특파원】지난 19일 중불의 고도「디종」에서 열린 「이렌·판부크장」양의 「아시아」순회공연을 위한 고별공연은 어느 때보다 성대히 막을 내렸다. 『「클래식」한 「콘체르토」를 다시 발견한 현대적 「피아니스트」』라는 제목으로 이곳 신문들은 「이렌」양의 「테크닉」에 절찬을 아끼지 않았다. 「디종」의 「레·데페쉬」지는 「이렌」양의 「모차르트」의 「피아노·콘체르토」연주는 천재적이며 열광적인 개선이라고 극구 칭찬하고 그녀는 「이본·로리드」의 수제자로서 「메시앙」곡을 정열과 확신으로 유감없이 연주했다고 절찬했다.
「이렌」양은 「클래식」한 작품을 풍부한 「볼륨」으로 다루어 「아카데미」한 순수성을 잘 표현했다고 또 다른 신문은 평했다.
「이렌」양은 신선하고 명랑하며 정확하고 창조적이며 자유로운 「테크닉」을 구사하고 있다고 「미디·데페쉬」지는 계속 칭찬했다.
정확한 기법, 음악적 「인텔리젠스」는 「오키스트러」를 오히려 빛나게 했으며 그녀의 절도 있는 「액선트」는 「오키스트러」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매혹적인 음향을 청중에게 선사했다.
박수에 인색한 「디종」시민들이 이날 밤은 기습을 받은 듯「이렌」양에게 갈채를 보낸 것은 그녀의 탁월한 기술이 관중을 완전히 사로잡았기 때문이라고 평론가 「미셸·위베」는 말했다.
1949년 「툴롱」 국립「콩세르봐톼르」를 졸업하고 52년 「툴룽」과 「파리」「콩세르봐톼르」에서 각각 「피아노」 1등 상을 받고 59년엔 「이탈리아」의 「비오티」국제「피아노」에서 1등상, 60년엔 「스페인」의 「마리아·카날스」에서 1등 상을 받는 등 「유럽」의 유명한 「피아노·콩쿠르」는 모조리 휩쓸었다. 61년 「프랑스」 1주 연주에서 크게 성공을 거둔 그녀를 가리켜 『깊은 음악성과 개성으로 명수가 된 젊은 「이렌」양은 일약 일류의 대열에 올랐다』고 권위 있는 평론가 「모리스·플뢰르」는 최대의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후 「유럽」연주여행을 성공리에 끝내고 국제적인 각광을 받아 66년 RCA「빅터」사에서 첫 「디스크」를 취입하게 되었다. 독일 「스위스」「이탈리아」 영국 「스페인」「벨기에」「포르투갈」등 여러 나라 순회공연에서 자녀는 「프랑스」의 천재로 인정받아 이번에 「프랑스」문화성은 민간예술의 사절계획의 일환으로 「아시아」 여러 나라 공연을 주선한 것이다.
「이렌」양은 첫 공연 지인 서울연주가 끝나면 일본 「홍콩」「사이공」「싱가포르」「쿠알라룸푸르」「사우디아라비아」「랭군」「베이루트」등에서 2개월간 순회대사의 역할을 한다.
다갈색 눈동자에 검은머리의 「이렌」양은 표준형 「파리지엔」이라 할까…. 알맞은 키에 항상 미소를 머금은 미모는 그의 예기를 더욱 빛나게 한다. 불운의 「아르마니아」인 부모사이에 태어난 그녀는 취향으로 보면 오히려 동양적이라는게 자신의 변. 「이렌」양은 「유럽」연주를 시작하면서부터 신비에 찬 「아시아」 여러 나라를 꼭 가보고 싶다고 결심했다한다.
이번 「아시아」공연이 서울서 시작되는 것도 우연한 일은 아니다. 「프랑스」인들이 흔히 말하는 「지구의 끝에 있는 나라」「고요한 아침의 나라」한국에서부터 연주여행을 시작하게 된 것은 「랭군」주재 「프랑스」대사관에 있는 오빠의 권고를 따른 것이라고―. 「파리」14구의 조용한「아파트」에서 「피아노」연습에 여념이 없는 「이렌」양은 서울공연을 목전에 두고 틈틈히 한국소개 책자를 뒤지며 벌써 마음은 서울에 가있다고 부푼 소녀의 꿈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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