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받는 두 7대 부의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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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영기업체는 부실 기업의 상정처럼 되어 있다.』
김종필 총리는 24일 중앙청에서 열린 정부 출자 기업 감사 회의에서 국영기업체가 부실 기업의 대명사가 된 현실을 솔직이 인정하면서 국민으로부터 받고 있는 불신을 씻자고 했다.
김 총리는 불신을 씻는 방안으로 『나부터 여러분에게 어떤 일도 부탁을 않겠으니 앞으로는 어떤 청탁이나 압력에 굽히지 말고 소신껏 일하라』고.
회의엔 정부 출자 기업 관리 기업 법인체 등 58개 업체 의장과 감사 1백30여명이 참석했는데 총리는 최근 외환은행과 농협의 부정 사건을 설명하면서 자체 내 감사를 당부하기도.
신민당의 지구당 개편 대회는 지금까지는 호조였으나 남은 지구가 대부분 극성스런 「열풍 지대」여서 이제부터의 진행도가 문제라고. 문제구 중엔 똑같이 7대 국회 부의장을 지낸 당 중진 두 사람이 포함돼 있어 화제.
그 하나는 6선 의원에다 정무회의 부의장인 서울 서대문 병구의 윤제술 의원이 주류이자 전국구인 김용성 의원의 도전을 받아 지구당 기반을 몽땅 뺏기고만 것.
윤 의원은 24일 대의원을 선출키 위해 지구당 사무실에서 상무위를 열려했으나 절대 다수의 상무위원들이 반기를 들고 회의에 나오지 않아 유회 됐다.
이래서 윤 의원은 상무위와 대회의 무기 연기를 선언했는데 김 의원 쪽 상무위원들이 다른 곳에서 상무위를 열어 대의원을 뽑고 윤 의원에게 지구당 대회 소집 요구서를 보내왔다는 것.
윤 의원은 정무회의 결의에 따라 김 의원은 『올해만은 내게 도전할 수 없는데도 상무 위원들을 이틀간 합숙시키면서 이 같이 공작을 해 놓았으니 나로서는 이 타락상에 굴복할 수 없다』고 노발대발하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6선 관록인 광주 갑구 정성태 의원. 그는 지난 22일 지구당 상위를 소집했더니 비주류 쪽 사람들이 『당신은 이 고장의 민심을 외면하고 주류계를 하느냐』고 몰아세워 회의를 진행시키지 못하고 유회시킨 뒤 중앙당에 『3월중엔 대회를 못하겠다』고 통고 해온 것.
총무처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4월에서 8월까지 특별 승진까지 포함한 푸짐한 상을 걸고 행정에 대한 공무원의 「아이디어」 모집을 시작했다.
창안 제목은 예산과 인력 절감, 재산·물품 관리 등 행정 전반에 걸친 개선 방안 외에 새마을 운동의 효율적 추진 방안과 관광 개발도 포함됐다.
내건 상의 내용을 보면 최우수작에 해당하는 금상에는 훈장과 금「메달」을 주는 외에 특별 승진의 혜택을 주며 은상엔 포장과 은「메달」, 동상엔 대통령 표창과 동「메달」.
또 채택된 「아이디어」를 1년간 시행한 뒤 그 효과를 측정해서 예산 절감액이 나오면 그에 상당하는 상여금도 주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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