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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 주사의 부작용|접종 기피 현상까지 일으킨 그 원인과 예방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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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최근 예방 접종 부작용 사건이 잇달아 발생, 문제가 되고 있다. 앞으로 각종 전염병이 창궐할 것에 대비하여 전국적으로 예방 접종이 실시되고 있는데 부작용을 두려워하는 나머지 예방 접종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빚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지난 8일 경남 의령군 보건소에서 「디·피·티」 (DPT=「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의 혼합 「백신」) 예방 접종을 받은 의령 국민학교 6학년 어린이 30여명이 구토와 고열로 신음하고 있다는 사실과, 15일 청주 덕성 국민학교 3학년 어린이가 「콜레라」 예방 접종 후 숨졌다는 사실이 잇달아 보도되자 일반 국민들은 불안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허정 박사 (서울대 보건 대학원 교수)는 『지금까지 WHO (세계 보건 기구)에 보고된 바로는 「콜레라」 예방 접종이 직접 사인이 된 예는 없다』고 밝히고 『드물게 발생하는 예방 접종의 부작용은 의학적으로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예방 접종에 사용되는 각종 「백신」은 살아 있는 균을 약화시키거나 죽은 균을 사용하기 때문에 현재 의학 수준으로는 부작용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그러므로 예방 주사의 부작용이 두려워 이를 기피하는 것보다는 보다 큰 불행을 막기 위해서 예방 주사는 누구나 꼭 맞아야한다』고 허 박사는 강조한다.
예방 접종의 부작용을 최소로 줄이려면 접종 전에 반드시 건강 「체크」를 해야한다.
김정룡 박사 (서울대 의대 내과 교수)는 『보도된 경남 의령 국민학교 어린이들의 집단적인 DPT 부작용 발생의 원인도 결국 의사의 건강 「체크」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분석,『일선에서 국민의 건강을 맡고 있는 의료인들의 성의 있는 자세』를 아쉬워 한다.
흔히 부작용이 가장 문제가 되는 예방 접종은 천연두·홍역·백일해·「디프테리아」·소아마비·결핵·뇌염·장티푸스 등이다.
조운해 박사 (고려병원 원장·소아과)는 『예방 접종 전 건강 「체크」는 필수적이며, 열을 동반한 급성 질환 때는 절대로 예방 접종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임신 중인 부인이나 피부염을 앓는 환자, 영양 장애가 있는 허약 체질자, 진행성인 결핵 환자, 「알레르기」성 특이 체질, 경련성 질환을 앓는 환자, 「스테로이드」나 방사선 치료를 받는 환자 등 될 수 있는대로 예방 접종을 피하고 불가피하게 접종이 필요할 때는 반드시 의사의 세밀한 관찰이 앞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인다.
일반적으로 백일해 「백신」 접종 후 부작용으로 뇌염 증상이 6천명에 1명 꼴로 나타나고 발열이 많이 따른다.
BCG의 경우는 주사 부위에 결핵성 궤양이나 임파선 종창이, 우두 접종 후에는 주사 부위에 통증과 종창이 생기고 전신 증상으로 두통·오한·고열·근육통 악심 두드러기 등이 초래되는 때가 있으나 대개는 24시간 이내에 회복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때때로 우두의 부작용으로 생명을 잃는 예는 1백만명에 1∼1·5명이다.
이러한 부작용은 현대 의학으로서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백신의 관리 소홀이나 이를 다루는 의료인들의 무성의로 초래되는 부작용이 의외로 많다』고 말하는 조 박사는 『특히 각종 전염병이 창궐하는 여름철에 대비해서 「백신」의 운반과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보건 당국에 강력히 경고한다. 『또한 집단적으로 예방 접종을 실시할 때 주사 바늘 1개로 소독도 하지 않은 채 2, 3백명에게 계속적으로 주사하는 불결한 예방 접종이 최근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데 이러한 불결한 예방 접종은 「백신」에 의한 부작용보다 훨씬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한 조 박사는 『예방 접종 때 사용하는 바늘은 한번 쓰면 버리거나 아니면 1회 사용 후 반드시 끓여서 다시 사용토록』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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