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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지원 6년 5개월의 전공|철수개시…주월 십자성부대|나트랑=신상갑 특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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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건군 사상 첫 해외파견군수부대인 주월 십자성부대(사령관 김종달 준장)가 3월중에 본격적인 제1단계 철수를 개시한다. 이번 철수로 이미 철수를 끝낸 청룡부대와 함께 주월군 1차 철군이 완전 마무리 하게된다. 6년5개월 전인 65년10월23일 월남중부 「퀴논」항에 상륙한 십자성부대는 주월 한국군전투부대에 대한 군수·행정지원 임무를 띠고 그 동안 수많은 전투물자와 보급품지원을 비롯, 전투장비의 야전정비, 수송·통신·비전항공지원 및 전상자 입원·후송 등 중책을 맡아왔었다.
맹호·백마·청룡 등 전투부대가 그 동안 수10만회의 대소작전을 통해 월남평정을 돕고 한국군의 용맹을 세계에 과시한 그늘에는 십자성부대의 피땀어린 노고가 겹겹이 깔려있었다.
십자성부대는 2개의 수송자동차대대와 2개의 수송중대를 보유, 주월 한국군이 필요로 하는 육로수송의 대부분을 맡고 있는데다 「헬리콥터」중대를 창설, 환자수송 등 비전술항공지원까지 하고 있는 점이 또 하나의 특색이다.
한국군이 주둔하는 곳은 어디든지 십자성부대가 파견됐고 「다낭」지역에 청룡이 주둔할 때엔 연장 1천2백여㎞에 이 부대장병이 뻗쳐 전투부대의 작전을 도왔다. 이 부대도 파월 초기에는 월남의 특수한 기후조건과 「베트콩」의 방해공작으로 숱한 고역을 치러야만 했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어려웠던 시기는 파월 초기 「정글」을 깎아 기지를 닦고 자체 방위를 하는 한편 맹호·백마·청룡의 기지 건설과 군수지원을 할 때였다. 6년5개월 동안 주둔기간 중 가장 극적인 시기는 「퀴논」∼「투이호아」간의 1번 도로 개통 작전을 군수지원, 맹호·백마사단의 이른바 『오작교 작전』을 성공적으로 끝맺게 했을 때.
『적기에 완전한 군수지원을!』이라는 「모토」를 내건 이 부대는 그 동안 수많은 수송지원을 해왔다.
쌀과 소금은 월남정부에서 수령하고, 피복과 K「레이션」은 본국에서 수송해 가는 한편 그 밖의 보급품은 대부분 미군 보급창에서 수송했다.
그러나 계속적인 미군철수와 더불어 미군보급시설의 폐지, 또는 통합과 미군보급시설의 월남이양이 늘어남에 따라 십자성부대는 날이 갈수록 더 큰 어려움을 겪어야했다.
매일 수백 대의 차량을 동원, 미군이 지원하는 냉동화물 2%를 제외한 모든 보급품 수송을 맡아온 이 부대는 때에 따라서는 작전지역에 전투병력수송지원까지 했다. 게다가 전투병력의 전입 및 귀국을 위한 육로 수송을 비롯, 6개소의 비행장에 여행장병 안내소틀 설치, 출장 및 휴가장병의 항공수송에 편의를 주어왔고, 항만시설을 이용한 각종 보급품의 하역에 따른 근무지원도 아끼지 않는 등 육·해·공을 통한 수송지원을 활발히 해왔다.
십자성부대는 주월 한국군사령부와 전 주월 한국군 연대단위 부대에까지 단일통신장비를 대치, 연대급 이상의 작전이 있을 때엔 보병대대에까지 통신시설을 지원, 전투부대를 도왔다. 또 최신의료시설을 갖춘 2개의 후송병원과 4개의 병원을 맹호·백마지역에 시설, 수많은 전상자를 구출해냈다. 이 같은 인술혜택은 적에게까지 뻗쳤다. 그 동안 1백14명의 「베트콩」 및 월맹군환자를 치료, 한국인의 박애정신을 그들의 가슴속에 새겨주기도 했다.
십자성부대는 이밖에도 각종 대민활동을 벌여 한·월 양국의 유대를 더욱 두텁게 했다. 특히 불교를 통한 양국의 결속은 큰 의의를 남겼다.
67년7월 「나트랑」에 세운 사원 불광사는 불교신자가 많은 이 지역의 월남 기존사찰 37개소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한국군 파월 이래 처음으로 세워진 불광사는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절 이름을 지어 더 큰 뜻을 지니고있다.
이 부대는 주월 국군의 영현을 국내에 봉송하는 업무도 맡아왔다. 그러나 혁혁한 전파는 없었지만 전투부대의 그늘에서 뒤치다꺼리를 해낸 십자성부대는 백마·맹호 등 잔여 전투부대가 월남에 남는 한 그 일부는 계속 남아 지원업무를 맡게된다.
◇십자성부대 발자취
▲65년9월1일=맹호부대 군수지원사로 강원도 홍천에서 창설.
▲65년10월23일=맹호부대를 따라 1개 군수지원단 규모로 「퀴논」에 상륙, 맹호·청룡에 대한 군수지원을 담당.
▲65년5월15일=백마부대 증파에 따라 주월 한국사령부에 배속.
▲66년6월1일=제100군수사령부로 개칭되고 부대중편에 따라 십자성부대라는 또 하나의 이름이 붙었다.
초대 십자성부대 사령관에 이범준 준장 취임. 맹호·백마에 버금가는 해외 최초의 한국군수부대로 체제를 갖춤.
▲67년10월6일=주월 한국군으로서는 처음으로 「헬리콥터」중대 창설.
▲68년1월12일=주월 국군에 국산 「레이션」을 수송공급하기 시작.
▲71년5월27일=김종달 준장이 십자성부대 사령관으로 취임, 현재에 이름.
▲71년7월=미군의 축전계획에 따라 새로운 보급체제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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