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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의 웃음 타고... 살며시 다가서는 봄|내일 우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19일은 우수-. 서울의 한강조차 얼지 않고 보면 사상 처음의 이상난동이 우수를 고비로 하직했다. 지난 1월11일에 기록했던 14도의 따뜻한 겨울에서 별 추위 없이 입춘을 지내곤 우수를 맞음으로써 계절은 이미 봄철로 접어들어 올해는 꽃 소식도 평년보다 15일이나 빠르리라는 관상대의 소식이다.
얼지 못했던 한강가 모래밭에는 물장난하는 어린이들의 소꿉장난이 한창인데 중앙관상대는 앞으로 영하5도 정도의 추위가 한번쯤 있을까 말까하다고 내다보아 사장초유를 기록했던「이상난동」은 이미 하직한 꼴이 되었다.
18일 중앙관상대는 이미 겨울이 지나간 것으로 보고 지난해의 겨울이 따뜻했던 이유를 세 가지로 집약, 결론을 맺었다.
관상대가 지난겨울을 『이상난동의 기록적인 해』로 보는 것은 ①관상대기록이 남은 1906년이래 한강이 얼지 않았던 해가 한번도 없었는데 얼지 못했다가 가장 늦게 언 것은 63년의 2월13일인데 올해는 2월13일도 그대로 지나쳤다. ②지난 1월10일 기온이 5도7분으로 1931년 이후의 평년기온보다 15도1분이 높아 기록적이었다. ③지난 1월11일 서울지방이 13도로서 기상관측이 있은 이후의 최고기록이라는 것을 들고 기상관측이 없던 과거 수백 년을 통틀어 한강이 얼지 않은 일은 처음일 것이라는 점에서 사상최고의 따뜻한 겨울로 결론 내린 것이다.
이날 중앙관상대는 영하 5도쯤의 추위가 예상되는 것은 지금 몽고지방에서 발달한 한랭고기압이 20일께 남동진하면 영하5도 정도의 추위가 오겠고 동진하면 추위가 없겠다고 보았다.
그러나 추위가 오건 말건 꽃 소식은 15일 앞당길듯하다는 것.
진달래 표준으로 부산-대구-광주가 3월 28일, 서울이 4월6일인데 올해는 15일이 빠른 3월13일께 꽃이 필 것 같아 앞으로 25일쯤 되면 꽃향기가 풍기리라는 것이다.
우리 나라 기상관측 사상 가장 추웠던 것은 1927년12월31일∼28년1월3일 사이의 영하20도∼25도인데 지난겨울의 가장 추운 날은 12월22일의 영하l0도였고 18일 새벽은 서울지방이 영하1도3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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