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에 복지생산 재기의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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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국의 극동 4개국에 대한 섬유수입규제 조치를 계기로 「마카오」가 새로운 섬유산업 기지로 각광을 받고있다.
「마카오」라면 「포르투갈」의 조차지로서 해방 후 그 복지제품이 우리 나라에도 유입, 한때 『마카오 신사』라는 유행어를 낳게 했던 곳이다. 지금은 도박과 금 밀수의 어두운 본거지로 타락했으나 미국이 극동4개국에 대해 섬유수입규제조치를 적용하자 이 규제를 받지 않는 마카오로 각 국의 섬유 「메이커」가 상륙, 옛날의 영광을 되찾을지 모른다는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이미 작년 하반기부터 영국·일본·미국의 섬유, 의류 「메이커」가 새 공장을 경쟁적으로 건설, 특정제품을 「포르투갈」을 통해 미국에 수출하거나 또는 직접 미국으로 보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6평방 「마일」의 「마카오」에 이처럼 섬유 「메이커」들이 몰려들자 「마카오」정청은 최근 섬유공장의 신규건설을 잠정적으로 금지했다. 미국이 「마카오」제품에도 수입규제조치를 단행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작년도의 「마카오」수출액 4천3백만 불 중 60%가 섬유제품이었으나 대미수출은 1백만 불에 불과했다. 그런데 새 공장은 전부 미국을 목표로 하고있어 정청의 신경을 날카롭게 하고있다. 「마카오」는 건설비, 노동코스트, 땅값이 「홍콩」보다 30%가량 싸다. 그러나 워낙 면적이 좁아 노동력이 부족하고 홍콩이상으로 중공의 입김이 거세어 투자가 반드시 안전하다고만 볼 수는 없다는 점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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