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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만난 남북 혈연-일기자가 한필성씨에 가족사진 전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12일 하오 한필성씨(39·서울 동대문구 용두2동129의27)는 22년만에 북에 있는 부모형세와 사진으로 상봉했다. 이날 낮 한필성씨는 「니홍·텔리비젼」을 통해 「삽보로」에 와있는 북의 동생 필화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조총련의 거부로 통화를 못했고 일본「마이니찌」 (매일)신문 서울특파원 「나까노」씨(중야겸이)가 중계한 북의 가족사진을 받고 감격에 목메었다.
한씨는 이날 「나까노」씨가 전한 가로 25cm, 세로 15cm 크기의 가족사진 2장을 보자, 『아! 아버지 어머니다. 틀림없구나. 그동안 많이 늙으셨구나-』하며 사진에 빨리듯 들여다보았다.
한씨가 받은 사진은 한필화 선수가 동계「올림픽」에 참석하면서 갖고 와서 지난달 28일 기자들에게 공개한 것을 「마이니찌」신문사에서 입수, 서울특파원 「나까노」씨가 한씨 집으로 전한 것이다.
북괴의 상투적인 선전에 이용될 것을 거부하여 「삽보로」에 가지 않았던 한씨는 이날사진에서 아버지 한인석(78) 어머니 최원화(67) 누님 필희(57) 필녀(48)씨와 동생 필환(36) 필옥(34)씨 등을 알아봐 필화가 친동생임을 확인했으나 이 사진에는 5, 6명의 낯모르는 사람이 더 있어 알아보지 못해 「나까노」씨에게 『필화에게 이들이 누군지 뒤에 이름을 써서 보내줄 수 없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한씨는 오랜만에 어머니의 사진을 보니 칼국수를 만들어 주던 모습 등이 눈앞에 떠오른다면서 남북 가족 찾기를 통해 1∼2년 안에 만나 보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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