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흄」외상에 전 수상 예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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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5일 영국외상으로서는 처음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하는 「흄」외상의 방한을 앞두고 외무부의 전 관계자들은 의전과 접대문제로 무척 신경을 쓰고있다.
흄 외상은 특히 전 수상을 지낸 경력 때문에 외무장관주최 만찬회의에 16일 낮 박대통령주최로 오찬을 베풀어 특별대접을 하기로 했다는 것. 외무부 측은 영국이 지난해 「유엔」에서 한국문제 불 상정에 직접적 역할을 했다는 점과 「유엔」에서의 영향력 때문에 대접에 소홀이 없도록 더욱 신경을 썼다고.
다만 유감된 것은 「흄」외상부인이 한국상품 쇼핑을 원하지만 마침 구정이라 백화점이 문을 닫아 고궁관광 「스케줄」만 넣게 된 것이라고 한 관계자가 전언.
정부와 공화당간부들은 지난해 말부터 소리 없이 없어져버렸던 조찬회를 부활, 14일 시내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아침을 같이 들며 정부가 마련한 경기부양책에 관해 협의했다.
이날 조찬회에는 이례적으로 공화당의 재경당무위원이 모두 참석해서 태완선 기획원장관으로부터 약1시간에 걸쳐 경제진단과 정부의 대책에 관해 소상한 설명을 들었는데 길전식 사무총장은 『과거에는 정부가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았으나 태 장관이 들어서서 사실 그대로를 파악한 것 만해도 큰 성과인 것 같더라』면서 『정부의 자세로 보아 경기회복이 빨라질 것』이라고.
정부·여당 간부들은 앞으로 「토론회」를 자주 가져 중요정책문제에 관한 의견조정을 하기로 했다고 전한 길 총장은 『국가비상사태에 발맞추어 가급적이면 지난날에 친선도모방식인 골프대회는 가급적 피할 생각』이라고도.
신민당은 국회를 속히 정상화해야할 필요를 느끼면서도 야당단독소집이란 단 하나의 이유로 공화당이 이번 국회를 외면한 것 때문에 3월 국회소집에 공화당과 함께「사인」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선뜻 내리지 못하고있다.
신민당 안에는 공화당과 총무회담을 통해 공동소집을 해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국회로 해야한다는 입장과 신민당이 단독 소집한 목적이 달성되지 않았으므로 총무회담을 거칠 것 없이 또다시 단독소집을 해 보위법 문제를 다루어야한다는 강경 주장이 있다는 것.
14일 국회 신민당 총무실에 나온 한건수·김준섭 두부총무는 『많은 정무위원이 공동 소집론으로 기울고있으나 이제 와서 공화당에 끌려 공동소집 할 명분이 없어 강경 주장이 나오고있다』면서 『공화당이 다만 하루 이틀이라도 79회 임시국회에 출석해주면 좋을 텐데…』하고 아쉬워했다.
어느 신민당간부는『결국 공동 소집를 하게되더라도 공화당이 야당의 명분을 세워주느냐의 여부가 80회 임시국회의 분위기를 좌우할 것』이라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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