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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보로 오륜 누빈 영·파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삽보로·올림픽에서는 영·파워의 등장이 어느 대회보다 눈부시다.
4년에 한번 열리는 올림픽에서는 왕년에 이름을 떨친 스타들이 영·파워의 등장으로 2연패나 3연패는 힘 벅찬 일.
따라서 삽보로·올림픽에서 2연패한 선수는 이날 현재 스피드·스케이팅 남자5백m의 에르하르트·켈러(서독)와 바이애들론 개인 20㎞경기의 마그나르·솔베르크(노르웨이)등 2명 뿐으로 전 종목에 걸친 영·파워, 특히 10대 여성의 등장이 눈부시다.
우리 나라의 이경희 선수는 13세의 최연소선수로 각광받고 있지만 당년 16세의 앳된 소녀인 미국의 앤·헤닝은 스피드·스케이팅 5백m, 17세의 여고생인 스위스의 마리에·테레쎄·나디크는 스키의 활강과 대회전, 그리고 19세인 동독 고교생인 울리히·벨링은 스키의 복합에서 각각 영광의 금메달을 얻었고 그밖에 피겨와 여자활강에서 15∼18세 소녀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여자5백m에서 43초33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한 금발의 헤닝은 글렌버그·노드 고교 재학생으로 1백70㎝의 신장에 체중은 66㎏이나 얼굴은 예쁜 소녀.
경기장에서까지 껌을 씹으며 오린지를 들고 다니는 철부지로 시카고 의학센터의 의사인 아버지와 어머니까지 삽보로로 응원온데 크게 힘입고 있으며 42초75의 5백m 세계최고기록 보유자.
취미는 수상스키·요트·축구 등 다종목. 미국에선 풋·볼 선수인 보이·프렌드가 있어 삽보로에 온 뒤 매일 편지를 보내고 있다. 헤닝보다 한 살 위인 스위스의 나디크 역시 부푼 꿈을 가슴에 간직하고 있는 여고생이지만 알파인 2관왕이 되어 일약 스위스의 영웅이 되었다.
바느질이 취미라는 나디크는 1백63㎝의 신장에 체중이 63㎏. 게임이 끝난 후 금메달을 목에 걸고 코치의 어깨에 걸터앉아 관중석을 한바퀴 도는 말괄량이 같은 귀염동이.
이같은 10대 여성의 물결 속에 고개를 내민 남성 영·파워는 스키 복합경기 우승자인 동독의 울리히·벨링으로 신장 1백82㎝, 체중 80㎏으로 건장한 체격이나 역시 얼굴을 보면 개구장이를 연상케 한다.
헤닝이나 나디크도 마찬가지이나 벨링도 이번의 금메달을 바탕으로 스포츠에 더욱 전념하겠다는 다짐이다.
금메달은 아니지만 나디크에 밀려 활강·대회전 모두 2위에 그친 오스트리아의 안·마리에·프뢸은 18세의 여고생.
그리고 피겨 여자개인에선 1위인 오스트리아의 베아트릭스·슈바 만이 21세일 뿐 2위인 캐나다의 카렌·막누센과 3위인 미국의 자니트·린이 나란히 18세. 그 밖의 여자 피겨 선수들의 나이는 대부분 15∼18세를 오르내린다. 【삽보로=윤경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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